진지하게 이혼 고민중인데 내가 예민한거냐 다들 이렇게 사는거냐      

결혼 8개월차다
30대중반이고
와이프는 나보다 2살 어리고
지금 코로나 걸려서
며칠동안 방에서 혼자 있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드네
사실 코로나 걸리기전에도 이혼 생각 하긴했어
근데 뭐 그렇다고 큰일이 있는건 아니고
다들 이렇게 사는데 나만 유별난건지 생각도 들고 혼란스럽다
와이프는 주부야
중소기업 다니다가 결혼하면서 자기 꿈이 현모양처라나
주부 하고싶대
난 대기업 다니니까
지금 당장 쪼들리는건 아니고
자기가 주부하다가 쪼들리면 자기가 나가서 일하겠지 생각도들고해서
맘대로 하라고했고
쭉 주부일 하는데
솔직히 이게 주부일을 하는건지 그냥 백조랑 사는건지 구분이 안간다
일단 늦잠을 자
몰라 적어도 나 출근할땐 자고있으니 몇시에 일어나는지 모르지
퇴근할때쯤 나 밥먹고 들어오는지 물어봐
평일중 절반은 밖에서 먹고 들어오고
절반은 안먹고 오는데
들어오면 이쁘게 플레이팅 되어있어 근데 배달음식이야
나 밥안먹고 들어온다면 배달음식 내꺼까지 시켜서 플레이팅만 해놓는거
처음엔 그냥 하하호호 했지
근데 매번 그러니 한마디 했더니
내가 말한거의 몇배로 돌아와
말그대로 아주 지랄을해
자기한테 뭐라고 한다고
그렇다고 다른 집안일을 잘하냐
내가 더 잘한단 이유로 나한테 야금야금 시키더니
이제 거의 반반 하는거같아 체감상
요즘은 내가 2살어린 딸을 키우는건가 생각도 들어
내가 코로나 걸렸는데
내가 아침은 안먹으니 그렇다치고
점심 배달온거 내 방문앞에 갖다놓고
나 운동갔다올께 자기야
하고 나가서는
저녁쯤에 돌아와
요즘 현타가 제대로 온다
이런걸로 이혼 하자고하면 내가 너무 예만한걸까
아니면 애없을때 그냥 끝내는게 맞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