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살 고졸무직백수

백수가 된진 두달정도 됬다.

사업하다 잘안되서 접고

벌어놓은 돈으로 근근히 살아가고있다

꼴에 몸뚱이 하나 뉘울 다쓰러져가는 구축아파트 하나에 16만키로 똥차 하나씩 있다

외출도 배달음식도 거의 안하고

하는거라곤 책읽고 기타치고 인스타 야갤 기웃거리면서 실실 웃는게 다다

어렸을때 친구집 놀러가면 있던 플레이스테이션이 너무 부러워서

커서 보니깐 얼마 안하는거같아서 이번에 한번 장만해봤는데

이것도 어렸을때부터 해본 놈이나 재밌는 거 같더라

가난한 사람들은 돈과 시간이 주어져도 뭘 할지몰라 막막하다던데

내 꼴이 딱 그꼴이다

삶이 너무 무료해서 이번에 자격증 공부를 한번 해볼까한다

뭘 따볼진 아직 안정했는데 공인중개사가 조금 끌리더라

펜대 안잡아본지 7년은 된거같은데

잘 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한살한살 먹어가니 사람들이 날 대할때 참 차가워진다는 걸 느끼는데

변하는건 세상이 아니라 내 몸뚱이뿐이라는 게 씁쓸하다

20대 초반엔 자취하고 생활비벌면서 학교다니고 이러면서

사회 빨리배우면 내가 참 대단하고 기특해서 뭐라도 되는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면 실수도 참 많이했고 어른들이 알게모르게 많이 배려해줬다는걸 느낀다

일하고 학교가고 생활비버느라 생전 해외여행도 한번 안가봤는데

이번년도에 개같은 똥차 팔아버리고 남들 다가는 일본여행도 한번 가볼까한다

돈 좀 남으면 태국이나 베트남같은 나라도 기웃대고싶긴 하다

소소하게 명줄길게잡고 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