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2학년때 부터 짝사랑하던 애였는데
중학교부터 찢어져서 얼굴 못 봄

가끔 걔 생각날때는
길 가다가 한번이라도 마주쳐보고 싶어서
노트에 걔 이름 적으면서 기도함
근데 같은 동네 사는데도 한번을 안마주치더라
그래서 인연이 아닌가보다 하고 그냥 그렇게 지냄

친구한테 걔 번호나 근황 물어봤어도 됐는데
내가 개찐따새끼라 그럴 용기가 안나더라고

그러다가 고딩 때 내 친구(얘도 초딩동창)가

뜬금없이 내 번호 뭐냐고 물어보길래
내가 뭐 때문에 물어보냐고 했음
친구가 xx이가 니 번호 물어보던데? 라고
그 말 딱 듣는 순간 신은 존재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내 번호 알려주고
카톡으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걔가 지나가다가 날 봤는데
많이 훈훈해졌다면서 내 번호 물어봤다더라
초딩때부터 짝사랑 해오던
존나 이쁜애가 날 보면서 그렇게 느꼈다니까
세상 다 가진 기분이었음

그리고 같은 동네 사는데 못마주친 이유는
알고보니 다른 동네로 이사 갔더라
걔가 우리 동네에 교회에 다니는데
교회가다가 날 봤었나봄

하루하루가 너무 설레서
싱글벙글하고 인생이 달라지는 기분이더라
맨날 새벽까지 카톡, 전화하고 날 밤새고 학교에서 자고 ㅋㅋ
인생에서 이때가 제일 행복했던 순간이었음

그렇게 연락 일주일하다가
처음으로 만났는데 원래 이뻤지만
너무 이뻐져서
내가 성격 개찐따새끼라
나한테 급이 안맞는거 같다라는 생각부터 들더라

아무튼 만나서 영화를 봤는데
그때 봤던게 다크나이트 라이즈였음
좋아하는 애랑 단둘이 영화 보니까
설레서 영화 내용도 집중 안되고
걔 얼굴만 힐끔힐끔 쳐다봄

걔가 왜 자꾸 왜쳐다보냐고 웃으면서 묻길래
이뻐서라고 대답하니까 갑자기 걔가 입술에 뽀뽀함
이때 기분 존나 기분좋아서 심장 터지는 줄 알았다ㅋㅋ


그 다음 노래방갔는데
걔가 나한테 라디 - im in love 불러달라했음
그 당시 나는 그 노래를 몰라서
걔가 그 노래를 불러주는거임

아직도 이 노래 자주 듣는데
이때가 생각나고 그리워서 미칠 거 같다
아무튼 그 노래 딱 끝나고 내가 사귀자고 고백 바로했다

그렇게 걔랑 1년동안 연애했는데
내가 진짜 사랑하던 애라서
너무 아껴주고 싶은 마음에
병신같이 손만잡고 키스 다음으로 진도를 안나갔다
걔도 다음 진도를 원하긴 했는데 많이 답답했나 봄

항상 만나고 집 바래다주고 헤어질 때
걔가 그냥 이렇게 보낼거냐고 물어봤었거든

내가 그때 눈치 더럽게 없어서 그때마다
걍 안녕~ 하고 집에 보냄

걔도 날 좋아하는 마음은 진심으로 느껴졌는데
항상 걔가 너무 이쁘니까
나랑 급에 안맞는거 같다 생각에 사로 잡혀서
자격지심도 있어서 걔도 지쳤는지
헤어지게 됨

그때 일주일동안 밥도 안먹고

물만 마시고 펑펑 울기만 함..
존나 사랑하는 애였는데
내가 병신찐따 같은 짓만 안했어도..
하는 마음에 아직도 후회중이다

이후로 다른 여자는 못만나겠더라
걔만큼 좋아할 자신도 없어서
썸타던 여자들이랑 연락하다가
일방적으로 내가 연락을 먼저 그냥 끊어버림..

금방 오랜만에 꿈에 나와서
생각나서 글 써봤다

야붕이들은 진짜 좋아하는 여자 나타나면
자격지심 같은거 없이 자신감 가져라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