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큰아빠한테 사업사기당해서 집안전체 빨간딱지붙고 빚더미 떠안고

가족전체가 빚갚느라 하루하루 살고있는데 하필 이때 영장날라옴

근데 진짜 빚갚는거 너무 힘들었어서 그냥 도망치듯이 입대해버림

빚갚으면서 하루하루 빚에 쪼달리다보니 우울증은 기본패시브로 들고있었는데

이게 군대 내에서 잘통한건지 처음엔 나한테 개지랄하던 조교들도

내가 훈련소 중대장이랑 상담하고나서부터 존나 친절하게대해주고 그대로

조용히 자대배치받고 군생활했는데 이미 관심병사 얘기 잘박혔는지 군대 내에서도 존나 잘대해줌

월급꼬박꼬박 받을때마다 빚갚는데 다박아버려서 어느순간 현타와서 부대 훈련하는 산 올라가서

나무에 탄띠로 목매달고있었는데 주임원사가 갑자기 걷어차서 그린캠프 보내주고

그뒤로 상담 몇번하다가 군생활계속하고싶다해서 마저 계속 군생활함

그러다가 부사관 월급도 올랐고 부사관하면 집주고 돈도 일단 따박따박 들어오고 그런단 소리 들어서

부사관해보고싶다 했는데 주임원사가 안된다면서 결사반대하고 그게 다른 간부들한테까지 얘기들어갔는지

상병초부터 전역할때까지 모든 간부들이 나한테 아무것도 안시켰음 훈련도 다 예외시키고 근무도 어지간하면 안들어감

거진 상근들이랑 같이 부대정비같은거 하면서 작업류 하면서 대부분 군생활 보낸거같음

간부들이 부대원들한테 얘기는 잘해준건지 선임들도 가끔 뭐 집안사정 묻긴하는데 어느정도 참작해주는지

나한테 잘해주고 괴롭히는 사람 한명도 없었음 그래서그런가 나름 군대가 밖에서 살던것보다 편해서

휴가도 일부러 안갔는데  억지로 내보내더라 

그래서 휴가때마다 그냥 남는돈 꼬깃꼬깃모아서 싼 모텔찾아서 휴가기간동안 게임만하다가 휴가복귀하고

그런식으로 살다가 진짜 그냥 무난하게 말년까지 보내고 전역했음

맨날 사람들 군대썰푸는거보면 난 확실하게 편하게 군대 보낸거같음

이제 빚도 거의 3000 언저리밖에 안남아서 올해나 내년까지 다갚으면 빚도 사라지고 나름 괜찮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