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턴 이라는 과학자 알지?

이 과학자가 고전역학에서 엄청난 업적을 세운 인물인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근데 이게 우리 "이성"이 얼마나 뛰어난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고 계몽시대를 열게 만들었다.

계몽시대가 열리면서,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공산주의, 그리고 애덤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과 같이 대중의 이성이 뛰어남을 강조하는 사상들이 튀어나왔고,

이 계몽시대가 열리면서 위대한 이성에 대해 한쪽은 자유주의로, 한쪽은 유토피아로 이어졌다.

유토피아는 공산주의로 이어졌다. 즉 "이렇게 위대한 이성이 완벽한 이론을 낳는다는 건 확실하다. 그러니 공산주의는 지상낙원이 될 것이다"

공산주의는 그 지상낙원으로 가는 과정이 힘들더라도, 위대한 이성이 완벽한 이론을 낳았기 때문에 그 과정은 잠깐의 고통이라고 선동할 수 있었다.

자유주의는 시장의 자유로 이어졌다. 즉 인간의 위대한 이성이 있는데? 국가가 굳이 필요한가? 그냥 가만히 놔두면 세상은 저절로 발전할 것이다.

근데 20세기 들어서면서 물리학 분야에서 양자역학이라는 확률론적 사고가 비약적으로 발전을 하게 된다. 이게 결정론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고, 이는 학계에서 위대한 이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 

20세기말쯤 세상에서는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신자유주의도 큰 타격을 입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보이지 않는 손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업적을 남긴 반면에, 공산주의는 아무것도 남긴 게 없이 그냥 실패했다는 것이다.

칸트는 이미 이성의 빛이 본격적으로 실패하기 전에, 위대한 이성은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우리는 감각 경험의 한계 안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측했다.

이것은 이성이 감각 경험의 한계 안에서만 유용하다는 것이다.

즉 다시 말하면 지금 사람들은 공산주의고 나발이고 실제로 성과를 보여달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지상낙원 같은 개소리 집어치우고, 그게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실제로 보여달라고 외치는 것이다.

공산주의가 가능하려면 유토피아에 대한 국민들의 믿음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 믿음을 전제하는 이성이 의심받고 있으니 

공산주의 같은 유토피아는 이제 선동할 수가 없다.

이게 뜻하는 바는 시장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질 거라는 얘기다. 시장이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는 건 역사적 사실이니까

우리나라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적 업적을 남긴 것은 살아 있는 역사이며, 이는 감각 경험의 한계 안에 있는 실재다. 우린 지금도 이를 무의식적으로 계속 느끼고 있다. 그리고 경제가 어려워질 때마다 국민들은 자기도 모르게 박정희 대통령 처럼 해봐라, 이렇게 외칠 것이다.

좌파가 외치는 복지천국은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만약 거기로 가는 과정에서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같은 사례가 발생하면 국민들은 들고 일어날 거다.

우리나라는 박정희 보유국이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복지천국이고 나발이고 국민들은 다 들고일어날 거다.

보수가 탄핵 당했음에도 다시 정권을 되찾은 건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이 감각 경험의 한계로 나아간 것이다.

좋든 싫든 박정희는 우리나라에서 정치, 경제적으로 정말 중요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는 과도기를 겪더라도 결국 다시 발전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