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일본의 국가부채는 전세계 최고다.

그 액수가 작년기준 한화 1경 3811조에 달하는데

그 중 절반 정도인 48%를 자국이 보유하고 있는 특이한 케이스.

이미 세입의 4분의 1 가량을 자국 빚 갚는데만 쏟아붓고 있는데

이런 탓에 금리를 올리면 자국에 갚아야할 돈만 수백조가 뻥튀기 되기 때문에

금리가 요 몇년전만 해도 -0.1%라는 기이한 이자율을 지닌 유일한 나라가 일본이었다

근데 코로나와 인플레이션으로 달러강세가 지속되며

엔저정책을 고수하던 일본정부도 엔저가 예상보다 더 심각해지자

이율을 0.5%까지 올리게 되었는데 0.5%면 적어보여도

일본경제에 엄청난 파급력을 끼칠수 있다. 그런데도 어쩔 도리가 없다.

엔화도 달러 유로 파운드 다음가는, 나름 안전자산 취급받는 기축통화지만

통화량과 안정성에서는 달러와 게임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 일본이 자국에 갚아야 하는 이자는 얼마일까?

1경 3811조원의 48%는 약 6630조원.

그것에 연이율 0.5%면 33,146,400,000,000원.

약 "33조원"이다. 잘못쓰거나 과장된거 없다 이자만 33조다.

한국의 기업들이 연간 벌어들인 순이익이 36조 정도되니

그 돈이 고스란히 '이자로만' 빠져나간다고 보면 된다.

와닿지 않는다면 1년을 초 단위로 곱해 계산해보면

'1초에 약 100만원'씩 갚을돈이 생긴다고 보면 된다. 체감이 좀 되나?


심지어 자국이 보유한 채권에만 그정도 액수가 늘어나니

해외채무까지 합치면 그 2배인 약 210만원 되겠다.

1일, 1시간, 1분도 아닌, "1초에 210만원."


"그럼 빚이 저렇게 미친듯이 많은데 어떻게 나라 안망하냐?"

하는 이들도 있을것이다.

이렇게 빚이 많음에도 일본경제가 망하지 않는것은,

일본이 또 전세계에서 해외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돈보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돈이 더 크다.


일본의 대외순자산은 2020년 기준 356조9천700억엔으로

한화 약 3437조원, 30년 연속 세계 1위다.

미국 국채또한 약 13%에 달하는 엄청난 비율을 일본이 가지고 있다.

(2위인 중국과 엎치락 뒷치락중)


어마어마한 해외 자산의 이자와 배당 소득 등으로 벌어들이는

1차 소득수지가 연간 20조엔(약 192조원)에 달한다.

지난 30년간 장기 침체를 겪으면서도 일본인들이

'일본 경제는 끄떡없다'고 믿었던 배경도 이처럼 막대한

1차 소득수지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현재 고유가와 고물가 시대를 맞이하며 안정적인

무역수지를 낼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어마어마한 빚을

감당할수 있을만큼의 어마어마한 해외자산을 보유중이기에

국가경제 유지가 가능한 것이다.

일본의 총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만도 56조엔에 달한다.
(약 539조)

자산도 많고, 빚도 많은 특이하고 극단적인 경제구조지만,

그 규모 때문에 어찌저찌 버티고 있는 것이다.

또한 버블경제때 해외자산과 미국채를 많이 사둔 탓에

플라자 합의 이후 미국으로부터의 경제제재를 요리조리 잘 피해왔고

일본이 경제제재를 맞거나 뭐 지진화산과 같은 국가적인 거대한 리스크가 터질시에

여차하면 보유중인 해외자산을 현금화해 일본으로 빨아들이면서

전세계를 동반자살 시킬수 있는 목줄을 쥐고 있다는 것 또한 일본 경제의 특징이다. 한마디로 가미카제와 같은 자살폭탄


이렇게 일본의 빚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이토록 일본경제는 빚도 많고 돈도 많은 특이한 상황이라고 볼수있다.



세줄요약

1) 일본이 갚을 이자만 1초에 210만원

2) 근데 왜 안망하냐

3) 해외자산 존나많아서 들어오는 돈이 더많고 일본 망하면 동반운지 계획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