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야붕이 인생 걱정떔에 머리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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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직관왔는데 이거 맞나? 원정응원와서 삼성응원하는데 원정응원존이여서 안보여서 앉아달라니까니네도 공격때 일어서잖아요 시전하면서 안앉음;;내가 이상한거노? 작성자 : 야갤러

25살 야붕이 인생 걱정떔에 머리아프다

ㅇㅇ(124.57) 2023.05.22 01:22:02

조회 436 추천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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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부산대 공대 다니는 야붕이다

중고등학생때는 과학자, 공학자가 되고싶었다. 그래서 과학고를 지망했는데

당시에 사정이 여럿 겹쳐서 과학고는 가지 못하고 일반고를 갔고

나름 준수한 성적을 받았지만 수능때 미끄러져서 재수해서 부산대를 갔다

중앙대 경희대 면접까지 갔는데 뭐 아쉽긴 하지만

지망하던 학교보다는 낮았지만 뭐 아무렴 어떻냐 나쁜학교도 아니고

열심히 하면 꿈꾸던 사람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대학와서 공부해보니, 여태껏 하던 공부랑 너무 다르더라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찾아서 걸어가야하는 공부는 너무 어렵더라

그러다보니 성적도 저조하고... 부모님은 사관학교 한 번 시험 쳐보라하고

좋아하던 여자애랑도 잘 안되고, 무엇보다 공부가 생각보다 너무 안되더라고

"어? 이정도 했으면 이 정도 점수, 이정도 등수는 나와야하는데?"

그게 안되더라고. 중고등학생때 나름 성적 잘 받고 모범생이었는데

스스로 다른 특기가 없어서 성적 잘받는거 말고는 잘하는게 없었다

근데 공부가 잘 안되더라고 그것도 중간쯤하는것도 아니고 뒤에서 손가락으로 셀 수준이니

그냥 인생의 최악의 1년이 대학교 1학년때였다. 그냥 모든게 안되고 모든게 실패하고

그 여파는 4년 지난 지금도 벗어나질 못했다

대학원가서 꿈꾸던 학자의 길을 걸을만큼 똑똑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남들보다 노력할 의지또한 없다. 생각보다 하고싶던 공부가 별로 재미가 없더라고

그냥 하기싫음. 재미없음. 그걸 극복할만한 꿈과 목표도 이제 없다

공과대학 공부가 더이상 내 마음에 불을 지피지를 않는다. 동력이 생기질 않아

도피성으로 입대했는데 1년만에 현역복무부적합으로 전역함

전역하고 다시 새삶을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휴학하면서 내가 하고싶었던 것들을 다 해봤다.

피아노, 미술, 외국어, 알바, 헬스 등등...

피아노는 재미를 붙여서 지금도 꾸준히 하고있고

미술을 생각보다 재미없어서 접었고

일본어 JLPT N2 자격증도 땄고

알바해서 휴학내내 부모님한테 손 빌리지 않았음

헬스해서 20kg 감량했고

뭐 아주 내다버린 시간은 아니었던것 같다

근데 막상 복학을 하니까 현실의 문제들이 다가오잖아

뭐 해먹고 살아야할지

전공으로 밥벌어먹고 살 생각하면 아득하다. 숨막히고

중간고사도 쳤는데, 교양이랑 일반선택과목은 A+ 노려볼만한데

전공과목은 B0도 간당간당 할거같음

졸업장은 따고싶고 그래서 심화전공 안하고 일본어 복수전공 한 다음에

9급공무원이나 칠까 생각중인데

이것도 두렵다 무섭고

해보고 나랑 안맞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

솔직히 부산에 부모님 집도 있겠다

부모님 집에 살면서 주말에 집에서 술한잔 하고 일마치면 피아노나 치고

그게 내 꿈임 이제

옛날에는 뭐 미국 유학가서 컴퓨터공학 석박 따고 AI개발자 뭐 그런 꿈이 있었는데

그럴 능력도 그릇도 안된다는거 이제 알았으니까

생각보다 9급 준비기간이 길어지면 어떡하지? 해보고 나랑 안맞으면 어쩌지

그냥 머리가 너무아프다

그냥 공부가 싫어서 투정부리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부모님도 나이가 많아서 언제까지 내가 방황하고 있을 순 없잖아

부모님 나이 70 넘게 먹고도 일하라고 하긴 싫거든

그래서 나도 빨리 자리잡아서 내 앞가림을 빨리 해야

부모님을 돕든 내가 원하는 삶을 살든가 할텐데

모르겠다

그냥 우울함

고정닉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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