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갤러라면 아 씨발 왜 살지라는 생각을 할거다.

왜 살까? 그냥 태어나서 사는거다.

왠지 모르겠지만 인간은 백년 전후의 시간을 허락받은것이고.

그 시간을 가지고 놀던 한강에서 버리던 맘대로 할 수 있다.

왜 사는지 모르겠으면 죽어도 좋다.

사실상 그게 천부인권과도 같다.



다만 백년이라는 시간은 길다.

인간은 효용을 추구하도록 설계된 생물이고,

어떤 컨텐츠를 계속 향유하다보면 그 컨텐츠로부터 얻을 수 있는 단맛을 점점 느낄 수 없게 된다.

삶도 그러하다. 살다보면, 삶은 재미가 없다.

어렸을 때, 젊었을 때의 희열이 사라지면, 그 자리에는 고통이 들어찬다.

관절이 쑤시고, 허리가 아프고, 자세가 구부정해지고.

정신에는 허무와 분노가 들이찬다.

정신과 신체의 정상적인 수발이 어려워질 무렵, 사람은 마침내 자신의 인생 전반을 부정하곤 한다.

‘내 삶은 실패했다’고 말이다.


다만 사람들의 인식과 다르게 인생은 별로 실패하지 않는다.

너 하나 실패한게 뭐 얼마나 세상에 영향이 있겠나.

게다가 죽음이란, 대부분의 것을 없었던 것으로 돌린다.

일생의 성취와 실패는 죽음의 시점에서 흙이 덮힌다.

허용된 시간이 닳았으면, 인생은 그걸로 끝인 것이다.

운이 좋다면 너의 삶은 누군가에 의해 기록될 것이고,

열심히 살았다면 네가 스스로 기록할 것이고,

좋은 인연이 있었다면 기록되지 않았더라도 기억될 것이다.

죽음으로도 청산되지 못 할 악업이 있다면 죽어서도 욕을 먹겠지.


야갤러야, 네 인생을 돌아보아라.

야짤을 줍는 인생도 썩 나쁘지 않다.

그렇게 살다가 죽더라도 매일매일 어느정도 두근거릴 것이다.

유명인에 대한 적개심의 발산도 좋다.

소환될만큼 하지 않는다면, 뭐 그것도 괜찮은 발산이다.

그냥 하루하루 뻘글이나 써서 시간을 소모하는 것.

그게 긴 삶을 위로해준다면 그 역시 나쁘지 않다.

허나 만약에,

어느날 갑자기 무력하고 허무해서 죽고싶다면, 죽어도 좋다.

인간이 가진 자유는 자살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끝끝내 숨을 끊어내지 못 하겠다면,

허용된 시간을 하나하나 가득채워보아라.

너만을 위한 곳은 아니지만, 세상은 모래사장이다.

모래성을 쌓아도 좋고,
남의 모래를 빼앗아도 좋고,
타인과 함께 모래놀이를 해도 좋다.
혹은 타인을 모두 모래사장에서 내쫓아버리는 것도 자유다.

너에게 허용된 썰물의 시간은 어차피 백년 남짓.

바다로 자진해서 들어가지 못 했다면, 적어도 하고싶은 건 모조리 다 해봐라.

밀물이 밀려들어오기 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