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의 내용입니다
저는 오늘 서울을 출발해 여수로 가는
KTX에 탑승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그렇게 예민한 성격이 아닙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나 모텔에서도 잘 자는편이고
소음에 큰 거부감을 느끼진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옆에 앉은 5C,5D번 승객들은 제가 참을 수 있는
범위를 뛰어 넘었습니다

서울에서 탑승했을 때부터 내릴 때까지 정말
한시도 쉬지 않고 떠들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그 가정의 시시콜콜한 일들
(누가 뭘 해서 얼마를 벌었다는 둥, 무슨 찌게를 끓여놨다는 둥.
냉장고에 넣어둔 과일은 무엇부터 먹어야 한다는 둥)
도 알 수 있었습니다

주의를 주려다가도 어짜피 저는 금방 내리니까
좀만 참으면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다른 승객도 있으니 그래도 조용히 하라고 한마디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옆으로 가서 좀 조용히 해달라고 한마디 했습니다

창가쪽 앉은 중년여성은 죄송하다고 하더군요
말만 죄송하다는 거지 태도는 그저
귀찮은 듯이 저리 내쫓는 듯한 태도였습니다

하지만 통로쪽 중년남성은 차마 제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습니다

"미친새끼네 저거"
정말 어떠한 과장이나 첨언도 없이 딱 저렇게 말하더군요

저 두 명 다 딱 제 부모님 연배로 보였습니딘
다시말하면 저 두 명도 아마 저만한 자식이 있을 것 입니다

저는 어떠한 이유로 저들이 저런 행동을 했는지
그리고 어떠한 이유로 제가 그런 취급을 받아야 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저런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이 모여
낳을 결과가 어떨지 생각하면
그저 가슴이 아파질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