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에 이어폰 몇개씩 넣어놓는 새끼치고 멀쩡한놈 못봤고

헤드폰 케이스에 넣어서 먼지 쌓아두는 새끼치고

매일 음악듣는 새끼 못봄

사람의 삶에는 워크만 라이프 밸런스가 있는게 아님

취미도 인간 사는 공간에 밸런스를 맞춰야함

사람이 취향이 여럿 일 수는 있지만 그래도 물건은 한개만 써야
한다는게 내 오랜 생각이다

헤드파이가 취미면 이어폰 하나, 헤드폰 하나 가지고 있을수 있지

둘의 기능이 다르고 사용처가 다르니까

근데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이어폰이 두개씩, 아니면 서로 상호보완적인 헤드폰이 네다섯개씩 있으면 그건 그냥 호딩임





오타쿠 방이 지저분한게

그냥 짧고 굵은 100만원대 완성도 높은 피규어 하나로 공간의 포인트에 전시해 놓으면

젊고 센스있는 방이 되는데

욕심만 득실득실해서 전체적인 통일성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고

10만원짜리를 예산이 되는대로 들쭉날쭉 긴 전시장에 대여섯개씩 전시해 놔서

역겨운 씹떡새끼 방이 되는거임





갈수록 사람들이 개인주의가 되고

마음에 공허가 생기니까 그 빈자리를 물건으로 채워가면서 미쳐가고 있다

기타를 듀오로 치지 않는한 동시에 연주할수 있는 전자 기타는 한대뿐이라는걸 알아야하고

화분도 애지중지하는 한그루 이외에는 벌레만 꼬이는 풀더미에 불과하다는걸 이해하지 못하는것이고

캠핑장비도 결국 혼자 또는 많아봐야 2명 4명이 가는건데 왜 텐트를 크기별로 모으는것이며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몸뚱이는 하나인데 왜 아파트 공용공간에 5대씩 세워 두는 것이며

술은 뱃속에 보관하지 않으면
시시각각 뚜껑틈으로 공기중으로 흩어지는데 왜 술장에 먹지도 못할 술을 수십개씩 놓는건지

골프를 치는데 왜 같은 번호의 클럽을 두개씩 자동차 트렁크에 넣고 다니는지 이해할수가 없다.



유일하게 모아도 되는건 컨텐츠 뿐이다

악보를 모으고 데이터를 모으고 미술품을 모으고

내가 순수 만든 작품들을 집에 쌓아둬라

책을 모아도 좋고 게임을 모아도 좋고 음반을 모아도 좋다

그런건 서로 대체가 안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