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살 자꾸 과거가 발목을 잡는데 어떡할까

31살 자꾸 과거가 발목을 잡는데 어떡할까앱에서 작성

ㅇㅇ(106.101) 2023.07.17 20:27:41

조회 57 추천 1 댓글 3

내가 정말 인생을 병신같이 살았거든

흙수저 한부모 가정에서 태어나 두들겨맞고

친구도 없었고 연애 한번 못하고

아다에다가 맨날 타인에게 무시받고

그렇다고 스스로 잘났냐 아니었지

스스로도 이기적이고 잔머리는 있어서

항상 손해보기 싫어해서 뒤통수 친적도 있고 영악하게 이득보려고 계산적으로 군적도 있고

한 사람의 인생이 소설이라 한다면 결국 우리의 삶은 페이지를 넘기는 건데

내 이야기는 너무 터무니 없다.

내 잘못인 거 알고 어쩔 수 없는 것도 알고 자기연민이 과한것도 아는데

너희들도 자신의 인생이 소중하자나 한번뿐이고 다시는 되돌릴 수 없으니까

제대로 다시 시작해보려고 개명도 하고 지방에와서 새 인생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가끔씩 들려오는

고등학교때 연애한 이야기

20살때 대학 동기들과 여행을 다닌 이야기

어릴때 부모님과 어울려서 즐겁게 보낸 이야기

20대 초반에 클럽에서 원나잇했던 이야기

각자의 이야기를 들으면 힘이 빠져 박스를 옮기던 도중에 머리가 멍해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기분이야

난 한번도 이런 삶을 원한적도 꿈꾼적도 없는데

차라리 조금이라도 나았으면 몰랐지만 아니자나

난 아무것도 없었는걸

너희들은 타인이라 관심없을려나 나같은 기분을 느낀적도 없을테니 말이야

그냥 저기 아프리카 기아들이나 길가의 벌레들과 비교하며 이정도면 나쁘지않지 이래야하나

슬프네 나도 내 인생이 소중했는데.

돌아간다면 잘 살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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