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터미널에서 버스안에서 있었던 일이다

버스안에 앉아서 출발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앞자리에 웬 존잘인싸가 타는거야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버스밖에는 여자가 배웅하려고 나와있더라

남자는 그냥 무덤덤하게 앉아있는데, 여자는 버스안에서 쳐다보는 존잘남에게 손으로 크게 하트만들고 애교부리고 진짜 별짓 다하면서 온몸으로 애정표현을 하더라

난 일찍이 살면서 그렇게 환하고 사랑스럽게 웃는 여자의 표정을 본적이 없었다

그 광경을 보는데 정말이지 내 영혼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였다

나는 눈도 못마주치는 여자인데,누구는 잘생겨서 여자한테 저런 대접을 받으면서 사는구나

그날 이후,내 모든것이 무너져 내렸다

더이상 게임하는것도 재미가 없었다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것도 재미가 없었다

소소하게 컨텐츠를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던것도

뭐라도 생산적인 일을 해볼려고 번역기를 뒤져가며 영어 공부를 하던것도 모두 그만두었다

모든 의욕이 사라졌다

단지 그날 본 그 광경이 자꾸만 머리속에 떠오를 뿐이였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살면서 뭔짓을 해도 여자한테 배웅받는 그런 경험은 평생 못해볼텐데.

내가 무슨짓을 해도 존잘남이 느끼는 행복의 눈꼽만큼도 못느끼고 살텐데.

그날의 충격은 아직도 가시지 않았고, 지금도 날 괴롭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