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일진들이 내 리코더 맘대로 가져가서 침 묻혀놓고 잘 썼다고 휙 던지고 그랬음
근데 어떨땐 안에 청소하다가 가래침 나옴

1.
담임쌤이 나 따로 불러서
다른 친구들이 이번에 아이돌 춤 같은걸 축제때 한다고 하는구나
아이들이 너를 싫어하거나 따돌리는게 아니라 친해질 기회가 없었던거야
하면서 나 보고 같이 학교축제를 준비하면서 친해지라고 격려해줬어

그래서 준비하는거 거들며 잡일이라도 하겠다고 꼽사리 끼었는데 애들 표정 싹 굳는거보고 ㅈ됐다 생각들었어
그래도 단톡은 끼워주더라고 처음으로 단톡에 들어가봤어

그런데 어느날 단톡이 조용해진거야
알고보니까 나랑 은따 1명 빼놓고 새로운 방 파서 못 끼게 하더라고

그리고 위클래스 애들 축제때 팝송 불렀는데 어떤애가 내려가라 병신들아 소리쳐서 다 웃는데
선생들 암말도 안하고 한명 패닉왔는지 노래 못부르고 어버버하다가 내려감

2.
봉사시간 받을려고 헌혈하는데
옆에 얼굴도 잘 모르는 일진이 바늘 건들까 말까 장난침
나는 당황했는데 헌혈해주는 간호사?들이 어우 얘 하지 말라니까 하면서 같이 웃는거임
잘생긴 애들이었는데 그 간호사랑 계속 농담 따먹기하며 친해졌더라고
그리고 그 분위기속 장난의 대상은 나였고

왜 이런 장난을 제지하지 않는걸까 너무 혼란스러웠어

3.
체육시간에 강제로 25 vs 25 개판축구에 참가함
나랑 오타쿠+찐따들은 수비수하는데 당연히 골 먹히니까 욕 개쳐먹음
그래서 수비 열심히 했는데 계속 한명만 따라붙어서 방해하니까 애들이 새끼좀 치노 ㅋㅋ 해줘서 기분 좋아짐
그러다가 공 커팅해서 패스도 하고 적극적으로 해보니까
갑자기 상대편 2명이 와서
"씨발 좀만이 새끼야 왜 나대냐?"
하길래 얼어붙어서 엉? 응? 어버버하고 있는데 착한 애가 와서 말려줌
근데 말리면서 하는 말이 야 야 원래 키 작으면 악바리잖아 ㅋㅋ 이랬음

4.
졸업식날 그나마 나랑 친했던 쌤 있었는데
내가 인서울 떨어지고 붙은 과는 맘에 안 맞아서 걍 좀 낮은 곳으로 갔는데
"야~ 허버붕이야 니 거 xx대 붙었제? 기바라 공부하믄 된다킨이"
하면서 내 어깨 두드리며 말 거는데
내가 거기말고 다른데 갔다니까 표정 싹 굳으면서 나한테 말도 안 걸어줌
부르니까 대답도 안하고

5.
전역하고 편의점 알바하다가 학교에서 좀 놀았던 애가 나 알아봄
야 니 몸 웰케 좋아졌는데 마 싸나이 다 됐네 하면서 친한척하다가
갑자기 니 이제 여자랑 빠구리도 치겠네 ㅇㅈㄹ하길래 걍 아하하..웃고 넘겼는데
니 여친없나 내가 델따줄께 빡촌 가자 마 이러면서 성희롱 같은거 함
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이야기 할려니까 어떤 여자들이 불러서 나갔음

저런 질 낮고 남 괴롭히던 사람도 여자친구가 있는데
왜 나는 없는걸까 난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착하게 살아도 여자친구조차 못 사귈 정도로 못난것인가 집에 가서 울었음

반이 바뀌든 전학을 가든
그냥 이렇게 되더라
착한애들이 놀아주긴 해서 돈 뜯겨보고 맞진 않았는데 그냥 다른 애들은 날 안 좋게 생각했음
몸에 냄새가 나는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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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레모5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