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시장의 걸그룹 세대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른바 '3세대'로 구분됐던 걸그룹들의 잇따른 해체 및 멤버 재편 속 걸그룹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걸그룹 시장의 계보는 시간의 흐름 속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1세대로 구분되는 SES·핑클·베이비복스 등을 시작으로 소녀시대·원더걸스·카라·투애니원 등이 이끌었던 2세대 걸그룹, 2.5세대로 불리는 걸스데이·씨스타·시크릿·AOA·에이핑크·애프터스쿨 등의 활약 속 걸그룹 시장은 나날이 진보해왔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K팝 걸그룹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선도한 것은 일명 '3세대'부터였다. 2010년 중반 이후 데뷔한 그룹이 주를 이룬 3세대 걸그룹 시장은 보다 다양한 음악색, 두텁고 탄탄한 팬덤을 무기로 K팝의 부흥기를 이끄는데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다. 3세대를 대표하는 그룹은 블랙핑크·트와이스·레드벨벳·마마무·러블리즈·여자친구·오마이걸 등이다.
이전 세대로 구분되는 그룹들이 국내 K팝 트렌드를 이끌며 활발한 활약을 펼쳤다면, 3세대는 국내외 음악 시장을 아우르는 활동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K팝의 입지를 굳히는 데 일조했다. 이들이 일궈낸 걸출한 성과는 K팝 아이돌 시장의 스펙트럼 확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며 국내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행보에 본격적인 물꼬를 텄다. 이들의 활약은 2020년 전후로 데뷔한 4세대 아이돌들이 지금과 같은 전방위적 활약을 펼치며 일치감찌 입지를 굳힐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
이렇게 국내 음악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구가해왔던 3세대 걸그룹들이 잇따라 변화를 알린 것은 최근의 이야기였다. 현재 대부분 데뷔 7~8년 차를 맞은 이들이 데뷔 당시 체결한 전속계약 종료 시점을 앞두고 각기 다른 결정을 내리면서다. 일명 '마의 7년' 앞에서 해체 수순을 밟은 팀부터 일부 멤버들의 탈퇴 등으로 멤버를 재편한 그룹까지 다양한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쳤다.
앞서 여자친구와 러블리즈는 전속계약 종료와 함께 팀 해체 수순을 밟았으며 최근 오마이걸은 지호를 제외한 멤버 전원이 재계약을 체결하며 6인 체제로의 재편을 알렸다. 마마무의 경우 완전체 활동 유지에 대한 의지는 밝힌 상태이지만 휘인이 전 소속사 RBW를 떠나 더라이브 레이블에 새둥지를 틀며 한 차례 변화를 맞았다. 3세대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트와이스와 블랙핑크의 경우 아직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으나 각각 올해 말, 내년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잇따라 알려진 3세대 걸그룹들의 변화 속 시장의 세대교체 역시 공식화 되는 모양새다. 물론 여전히 K팝 시장에서 3세대 걸그룹들의 존재감은 상당하지만 4세대 걸그룹을 중심으로 한 K팝 시장의 재편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다수의 3세대 걸그룹들이 '2막'을 알린 시점에서 국내외 K팝 시장의 주도권은 4세대 걸그룹이 이어 받았다. 실제로 에스파·아이브·르세라핌·있지·엔믹스 등 굵직한 4세대 걸그룹들은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연이은 기록 행진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3세대 걸그룹들이 다져놓은 길 위에서 보다 '완성형'에 가까운 형태로 출발을 알린 4세대 걸그룹들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탄탄한 실력은 물론 국내외 음악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독보적인 콘셉트, 보이그룹을 능가하는 파워풀한 퍼포먼스 등은 이들의 무기다.
K팝 시장에서 걸그룹의 세대교체가 갖는 의미는 크다. 이전 세대가 쌓아둔 커리어에 새로운 세대의 성장이 더해지면서 K팝 신의 스펙트럼 확장까지 불러왔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4세대로의 세대 교체 역시 지금의 K팝 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과연 이번 세대교체가 날로 파이를 넓혀가는 K팝 시장에 어떤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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