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시생임 

누나가 전에 갑자기 아침 6시에 전화해서 애기 병원 좀 예약해달래

거기가 좀 잘되는 어린이 전용 병원이라

직접 가서 예약해야하고

나는 차도 없는 뚜벅이라 거기까지 걸어가는데 40분임

누나는 차타고 그정도 거리에 살음

아니 애가 아프다하고 급하니까 나한테 연락했겠지 싶어서

존나 쨍쩅한 여름인데 새벽 6시 누나 전화 받고 깨서 40분 걸어가 줄 한 30분 서서 기다리고

누나와서 대기표 줌 

나 같으면 고맙다 했을텐데 고맙다는 말도 안 함

매형만 고맙다 하고

아무튼 난 그런거 신경안쓰니까 다시 40분 걸리는 거리로 집에 돌아감

매형이 택시잡아준다는데 예의상 거절했지 운동된다면서

(예의상 거절 한번에 그냥 ㅇㅋ하더라)

근데 그때 누나한테 말했음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나 공시생이라 공부해야하고 누나 급한거 같아서 도와준거라고 

(딱히 나중에 온거보면 그렇게 급한거 같아 보이지도 않았지만)

근데 오늘 또 7시에 전화옴 애 병원 예약해주면 안되냐고

그때 내가 마지막이라 했잖아 한마디 하니까

알았어 하고 기분나쁜듯 뚝 끊더라

왜 이렇게 사람들은 호의를 베풀면 고마운걸 모르고

그게 당연한건줄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