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엄마에게 죽이겠다고 쌍욕하고 달려든 썰 ㅠㅠ. TXT (조금 길다)

ㅇㅇ(210.216) 2023.09.11 17:02:17
조회 28837 추천 349 댓글 280
														


0cf3da36e2f206a26d81f6e24389766c


2ff3da36e2f206a26d81f6e44087766557


2ef3da36e2f206a26d81f6e44684726e9e


29f3da36e2f206a26d81f6e74e84756efe


28f3da36e2f206a26d81f6e44385756527


40대 후반 공장충 아재다.

늦둥이 외아들인 난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죽도록 맞고살았다.

이유는 단 하나. 내가 공부를 졸라 못했다. 시발...

아부지는 명문대 나와 대기업을 거쳐 사업가로 자리잡고,

엄마도 나름 그 시절 여자로서 드물게 고교를 졸업했다. 


난 초딩 시절 부터 새벽부터 일어나 공부를 해야했다.

행여 졸기라도 하면 회초리가 날아왔다.


벽에 걸린 회초리를 아버지 몰래 내가 울면서 숨긴 적도 있다.

엄마도 똑같았다.  늘 침묵 속에 아버지의 폭력을 방관했다.

나는 남들도 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다. 철들고 친구들은 새벽공부도 안 하고, 아버지에게 별로 맞은 적도 없다는 사실에 충격먹었다.


아무리 똑똑한 과외교사를 붙여줘도 내 성적에 오르지 않았다.

나는 나의 인생에 절망했다. 혹시 진짜 고아원에서 데러온 자식 아닐까 고민도 했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점점 비뚤어졌다. 고교 시절 나이트도 다니고  록음악에 심취했다.  

친구들이랑 밴드를 만들기로 하고 난 학원비를 슬금슬금 모아 팬더 기타 사서 지하실에 숨겨놓았다.


그때만 해도 고가였는데 아버지가 나중에 발견하고  때려부수었다. 내가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대들다가 

두들겨 맞고 가출한 날이다. 어찌어찌 다시 집으로 돌아오긴 했는데 앙금은 남아 있었다.


대학교는 못 가고 재수한다고 뻥치고 맥주집에서 알바를 하다가 만난 알바녀와 눈이 맞았다.

참 예쁘고 순수한 여자애였다. 친구들과 후배들과 자주 어울리고 술마시곤 했다.

그러다가 이듬해 살림차렸다.


동거하는 지하실 셋방에 아버지가 찾아와서 또 뒤집어놨다.

동거녀는 도망갔다. 엄마도 "근본없는 화냥끼있는 여자애"라고 욕했다.  

엄마는 눈썰미가 있어서 여자를 보면 다 안다고 했다.


그때 처음으로 엄마에게 달려들며 쌍욕을 했다. 그리고 얼마 뒤 군입대를 해버렸다.

휴가 때는 다시 가정적인 분위기로 돌아왔지만 

전역하고 나는 머리도 굵어지고 해서 아에 집을 나왔다. 어릴 때부터 축척된 부모님에 대한 증오의 결과다.


고졸레기 가방끈으로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없었다. 우리 사회가 IMF로 치닫던 시기다.

서울 살던 나는 친구의 소개로 일부러 부산에 사는 중소 공장에서 일했다.

부모님과 연락을 끊고 멀리 떨어지고 싶었다. 나름 참한 동료 여직원과 식도 안 올리고 살림을 차렸다.

와이프도 홀어머니의 가난한 처지였다.


들리는 아버지의 소식은 "이놈, 아주 연을 끊겠다!"였다. 나는 오히려 반겼다. 그러다가 우리 부부 첫 아이가 태어났다.

태어난 아기가 자라는 것을 보니 가끔 부모님 생각하고 마음이 약해지더라.


몇 번이고 와이프와 아기를 데꾸 서울가서 인사 시키려다가 미루고 또 미루었다.

보란 듯이 성공해서 돌아가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어느 날 유일하게 소통하는 서울사는 친구넘에게  전화가 왔다.


"야, 너희 아버지가 아프셔.  너 지금 잔말말고.  빨리 XX 병원에 가봐. 서둘러  빨리!!"


나는 오늘 잔업있어서 못 간다고 했다.


"야이, 미친놈아, 응급실이라고!" 친구가 울면서 말했다.


아버지는 내가 도착하자마자 내 손을 잡은 채 곧바로  숨을 거두셨다. 엄마도 중태였다. 


그날 아버지가 손자가 너무 보고 싶다고 부산으로 내려오다가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셨다고 한다.

우리 부모님이 너무 간곡하게 말씀하셔서 맘 약한 친구 놈이 내 주소를 알려주었다고 한다.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간신히 말씀하셨다.


"아들, 아빠 엄마가 참 미안해. 사실 아빠 엄마는 공부를 못했어. 아빠 엄마 둘다 중졸이거든.

봉제 공장에서 만났어. 아빠가 고향에 내려가도 변호사 세무사 친구들에게 무시 많이 당했나 봐.

너만은 버젓이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직장 다니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었대. 아빠도  악착같이 사업으로 자리잡았으면서 왜 그렇게 

우리가 너를 힘들게 했나몰라. 엄마가 미안해. 응?"


우리 아기를 보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시는 엄마도 두 달 뒤 늦가을 하늘의 별이 되셨다.


그 시절에는 노오력만이 쵝오고, 노력하면 다 공부를 잘 하는 줄 알았다.

우리 부모님이 공부는 유전이라는 것을 아셨으면 우리 가족의 아픔도 없었을 텐데.......

 

엄마 말도 맞았다. 우연히 그 시절 후배를 만나 술 먹다가,


"형,  그때 형이랑 살던 애 있잖아? 맥주집 알바하던 은미. 형이 뭐 순수한 영혼이니 설레발 떨던 애.

사실 나 걔 형이랑 동거할 때도 몇 번 같이 잤어. 원래 내가 따먹던 애야. 걔 뭐 지배인에게도 대줬는데 뭐....."


나는 그 시발놈을 패주려다가 그냥 쓴웃음만 지으면 술잔을 들이켰다. 엄마가 젊었을 때 신내림 받을 뻔했다는데

그 말이 맞나보다.


오늘 우리 아버지 기일이다. 그래서 옛날 생각나 끄적여봤다. 

제사 잘 모실 거다. 아버지 엄마가 하늘에서 잘 보살펴주셔서 우리 세 식구 무탈하게 살아왔으니까.


추석 때는 물량 밀려서 바쁘니 이번 주말에 그토록 보고싶어하셨던 손자놈  데리고 부모님 산소에 다녀오련다. 

그래서 아들놈은 어찌어찌 지잡대는 가더라.


국화꽃 한송이랑  소주 한 잔 놓아드리고 아부지에게  죄송하다고 무릎 꿇고 실컷 울으련다.


한줄 요약: 공부는 유전이다.




추천 비추천

349

고정닉 43

18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입금 전,후 관리에 따라 외모 갭이 큰 스타는? 운영자 25/01/20 - -
공지 2025 KBO 정규시즌 경기 일정 [31] 딛디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12.20 26142 34
공지 국내야구 갤러리 이용 안내 [745/1] 운영자 22.06.03 816585 269
16699756 짤녀 몸무게 몇으로 보이냐 야갤러(124.57) 05:08 32 0
16699755 야붕아 야순아 ㅜㅜ ㅋㅋ(106.101) 05:07 70 0
16699754 ㅅㅅ할 게이들 구한다고 아이디 올리면 무조건 연락해라 ㅇㅇ [1] 야갤러(123.215) 05:07 29 2
16699753 우리 누나도 하루 5번 번호 따이는거 보고 남자들 대단하다는 생각이 [5] 갱생나락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100 1
16699752 이끄이끄좌 존나 부지런함 dd(129.97) 05:07 29 0
16699750 이재명 대통령 당선되면 세금 많아지겠지? [3] ㅇㅇ(112.187) 05:06 69 0
16699749 이끄 이끄왔다 자러가자 [1] ㅇㅇ(106.101) 05:06 27 1
16699748 틱톡 찍어야겠다 [3] 히라부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6 118 0
16699747 19))쌀거같아 이끄이끄!! ㅇㅇ(61.47) 05:06 105 0
16699746 윤야지... ㅇㅇ(182.228) 05:06 110 0
16699745 19))품번이나 배우좀 미칠거같아.. ㅇㅇ(61.47) 05:06 95 0
16699744 30 넘어서 모솔아다가 있다고???ㅋㅋㅋㅋㅋㅋ [5] 히라부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5 105 0
16699743 윤 공 주 라방 킴ㄱㄱㄱㄱ t9 야갤러(211.185) 05:05 16 0
16699742 선관위 부정선거 증거 레전드...jpg [1] 몸파는낙태한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5 107 4
16699740 유튜브 채팅에 문재앙, 찢재명 못치게 막은거 팩트냐? [6] ㅇㅇ(49.142) 05:05 60 2
16699739 야붕이 ㅈㅈ볼게이 라인ㄱ 야갤러(211.234) 05:04 32 0
16699738 갱생나락이 알파메일이네 ㅆㅂ ㅇㅇ(106.101) 05:04 32 0
16699737 첨만난 여자랑은 5~6번도 가능함 야갤러(115.160) 05:04 146 1
16699736 앞으로 부정선거 윤석열지지자는 빨갱이로 명명함 [2] ㅇㅇ(175.193) 05:03 65 0
16699735 키 존나 크네 야갤러(211.36) 05:03 120 0
16699734 뭐했다고 벌써 6시네,, ㅇㅇ(106.101) 05:03 71 0
16699732 의외의외 찌찌가 엄청컸던 지도자..jpg [2] ㅇㅇ(118.235) 05:03 163 0
16699731 몇살로 보이냐 야갤러(124.57) 05:03 139 0
16699730 여동생이랑 누나있는집 특징 [3] 야갤러(223.38) 05:02 101 1
16699729 솔직히 궁금증의 영역이지 귀찮을것 같긴함 [7] 갱생나락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29 0
16699727 골반퀸 딸기모찌양 셀카 [1] 분홍빤쓰66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1 163 0
16699726 이게 군대지 ㅇㅇ(221.138) 05:01 135 0
16699725 시발 니들은 다똑같아 [4] ㅇㅇ(106.101) 05:00 95 0
16699724 윤 공 주 라방 킴ㄱㄱㄱㄱ 2b 야갤러(211.185) 05:00 38 0
16699723 섹스가 얼마나 좋은지 알려줄 사람 [5] 야갤러(112.146) 05:00 83 0
16699722 왜 니들은 사랑한다 안해줘? [6] ㅇㅇ(106.101) 05:00 65 0
16699719 얼버기!!!! [3] 딸기모찌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59 166 0
16699716 28모솔아다라 상시 우울한 상태임 [17] 갱생나락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58 238 0
16699715 대석열 민주당 고위층 3000명 뿌리뽑고 제7공화국 가자 [1] 야갤러(211.225) 04:58 32 0
16699714 사랑해 ㅇㅇ(106.101) 04:57 31 0
16699711 외롭다 우울하다 [3/1] 야갤러(222.233) 04:56 72 0
16699710 민지 표정 밝고 애교 많았으면 인기 엄청 많앗을듯 야갤러(123.215) 04:56 155 1
16699705 분빤 시이발롬아 포오리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55 135 1
16699704 울 증조할머니 1929년생인데 살아계심 ㅁㅌㅊ [4] 야갤러(211.234) 04:55 152 0
16699702 존 박 ㅇㅇ(223.39) 04:55 125 0
16699701 수검표 시연회 보면서 녹아버린 뇌를 복구해라 ㅇㅇ(112.187) 04:55 34 2
16699700 부정선거 조사해보자 정상 [4] ㅇㅇ(223.39) 04:54 83 5
16699699 게임 뭐할까 [1] 히라부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54 103 1
16699698 슬슬 분빤형이 포오리 폭로 올릴때가 됐는데 [1] 치찜(117.111) 04:54 126 1
16699697 어느 정치인 과거시절 레전드...jpg [1] 몸파는낙태한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54 219 12
16699695 나 뭔일했지 기억이 안나노 [4] 갱생나락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54 155 2
16699694 왜 야갤에 자칭보수라는 새끼들은 지능이 낮아보이는거냐 [2] ㅇㅇ(175.193) 04:53 107 2
16699693 갱생나락이가 우울증갤에서 많은일들했지ㅋㅋ [2] 치찜(117.111) 04:53 156 0
뉴스 ‘중증외상센터’ 주지훈, 만찢남 됐다…“판타지 활극이지만 허무맹랑하지 않을 작품” 디시트렌드 01.2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