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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죽이겠다고 쌍욕하고 달려든 썰 ㅠㅠ. TXT (조금 길다)

ㅇㅇ(210.216) 2023.09.11 17:02:17
조회 28830 추천 348 댓글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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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후반 공장충 아재다.

늦둥이 외아들인 난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죽도록 맞고살았다.

이유는 단 하나. 내가 공부를 졸라 못했다. 시발...

아부지는 명문대 나와 대기업을 거쳐 사업가로 자리잡고,

엄마도 나름 그 시절 여자로서 드물게 고교를 졸업했다. 


난 초딩 시절 부터 새벽부터 일어나 공부를 해야했다.

행여 졸기라도 하면 회초리가 날아왔다.


벽에 걸린 회초리를 아버지 몰래 내가 울면서 숨긴 적도 있다.

엄마도 똑같았다.  늘 침묵 속에 아버지의 폭력을 방관했다.

나는 남들도 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다. 철들고 친구들은 새벽공부도 안 하고, 아버지에게 별로 맞은 적도 없다는 사실에 충격먹었다.


아무리 똑똑한 과외교사를 붙여줘도 내 성적에 오르지 않았다.

나는 나의 인생에 절망했다. 혹시 진짜 고아원에서 데러온 자식 아닐까 고민도 했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점점 비뚤어졌다. 고교 시절 나이트도 다니고  록음악에 심취했다.  

친구들이랑 밴드를 만들기로 하고 난 학원비를 슬금슬금 모아 팬더 기타 사서 지하실에 숨겨놓았다.


그때만 해도 고가였는데 아버지가 나중에 발견하고  때려부수었다. 내가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대들다가 

두들겨 맞고 가출한 날이다. 어찌어찌 다시 집으로 돌아오긴 했는데 앙금은 남아 있었다.


대학교는 못 가고 재수한다고 뻥치고 맥주집에서 알바를 하다가 만난 알바녀와 눈이 맞았다.

참 예쁘고 순수한 여자애였다. 친구들과 후배들과 자주 어울리고 술마시곤 했다.

그러다가 이듬해 살림차렸다.


동거하는 지하실 셋방에 아버지가 찾아와서 또 뒤집어놨다.

동거녀는 도망갔다. 엄마도 "근본없는 화냥끼있는 여자애"라고 욕했다.  

엄마는 눈썰미가 있어서 여자를 보면 다 안다고 했다.


그때 처음으로 엄마에게 달려들며 쌍욕을 했다. 그리고 얼마 뒤 군입대를 해버렸다.

휴가 때는 다시 가정적인 분위기로 돌아왔지만 

전역하고 나는 머리도 굵어지고 해서 아에 집을 나왔다. 어릴 때부터 축척된 부모님에 대한 증오의 결과다.


고졸레기 가방끈으로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없었다. 우리 사회가 IMF로 치닫던 시기다.

서울 살던 나는 친구의 소개로 일부러 부산에 사는 중소 공장에서 일했다.

부모님과 연락을 끊고 멀리 떨어지고 싶었다. 나름 참한 동료 여직원과 식도 안 올리고 살림을 차렸다.

와이프도 홀어머니의 가난한 처지였다.


들리는 아버지의 소식은 "이놈, 아주 연을 끊겠다!"였다. 나는 오히려 반겼다. 그러다가 우리 부부 첫 아이가 태어났다.

태어난 아기가 자라는 것을 보니 가끔 부모님 생각하고 마음이 약해지더라.


몇 번이고 와이프와 아기를 데꾸 서울가서 인사 시키려다가 미루고 또 미루었다.

보란 듯이 성공해서 돌아가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어느 날 유일하게 소통하는 서울사는 친구넘에게  전화가 왔다.


"야, 너희 아버지가 아프셔.  너 지금 잔말말고.  빨리 XX 병원에 가봐. 서둘러  빨리!!"


나는 오늘 잔업있어서 못 간다고 했다.


"야이, 미친놈아, 응급실이라고!" 친구가 울면서 말했다.


아버지는 내가 도착하자마자 내 손을 잡은 채 곧바로  숨을 거두셨다. 엄마도 중태였다. 


그날 아버지가 손자가 너무 보고 싶다고 부산으로 내려오다가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셨다고 한다.

우리 부모님이 너무 간곡하게 말씀하셔서 맘 약한 친구 놈이 내 주소를 알려주었다고 한다.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간신히 말씀하셨다.


"아들, 아빠 엄마가 참 미안해. 사실 아빠 엄마는 공부를 못했어. 아빠 엄마 둘다 중졸이거든.

봉제 공장에서 만났어. 아빠가 고향에 내려가도 변호사 세무사 친구들에게 무시 많이 당했나 봐.

너만은 버젓이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직장 다니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었대. 아빠도  악착같이 사업으로 자리잡았으면서 왜 그렇게 

우리가 너를 힘들게 했나몰라. 엄마가 미안해. 응?"


우리 아기를 보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시는 엄마도 두 달 뒤 늦가을 하늘의 별이 되셨다.


그 시절에는 노오력만이 쵝오고, 노력하면 다 공부를 잘 하는 줄 알았다.

우리 부모님이 공부는 유전이라는 것을 아셨으면 우리 가족의 아픔도 없었을 텐데.......

 

엄마 말도 맞았다. 우연히 그 시절 후배를 만나 술 먹다가,


"형,  그때 형이랑 살던 애 있잖아? 맥주집 알바하던 은미. 형이 뭐 순수한 영혼이니 설레발 떨던 애.

사실 나 걔 형이랑 동거할 때도 몇 번 같이 잤어. 원래 내가 따먹던 애야. 걔 뭐 지배인에게도 대줬는데 뭐....."


나는 그 시발놈을 패주려다가 그냥 쓴웃음만 지으면 술잔을 들이켰다. 엄마가 젊었을 때 신내림 받을 뻔했다는데

그 말이 맞나보다.


오늘 우리 아버지 기일이다. 그래서 옛날 생각나 끄적여봤다. 

제사 잘 모실 거다. 아버지 엄마가 하늘에서 잘 보살펴주셔서 우리 세 식구 무탈하게 살아왔으니까.


추석 때는 물량 밀려서 바쁘니 이번 주말에 그토록 보고싶어하셨던 손자놈  데리고 부모님 산소에 다녀오련다. 

그래서 아들놈은 어찌어찌 지잡대는 가더라.


국화꽃 한송이랑  소주 한 잔 놓아드리고 아부지에게  죄송하다고 무릎 꿇고 실컷 울으련다.


한줄 요약: 공부는 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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