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에 지갑 잃어버린 상태였다. 일이 바빠서 신분증이랑 카드 정지(몇개는 깜빡함)를 미처 마무리 하지 못한 상태였는데, 문자로 알림이 오더라.

내 카드로 지 뭐 처먹을걸 긁었는데 그게 메세지로 날아온 거였음.

위치는 황당하게도 근처 가게.

바로 쫓아가서 개ㅅㄲ 잡아냄. 사장한테 사정 말하고 카드 결제(키오스크) 한 새끼 최신 내역(카드결제 시간)으로 잡아냄.

사장이 가서 정중하게 본인 카드 맞냐고 물어봄. 처음에는 지 카드 맞다고 박박 우기다가, 카드에 있는 이름이랑 내 새로 발급 받은 신분증 이름 일치하는거 보여주면서 그거 내 카드라고 말함.

이 새끼 게슈타포 본 유대인 마냥 면상 하얗게 질리고 말이 없어짐.

바로 경찰 신고 때리고 현장에서 동행함.

지구대 가서 조서 쓰면서 들어보니까 점유물 이탈 어쩌고랑 여신 어쩌고. 그리고 뭐 하나 더 어쩌고 해서 세개 사건 엮였다더라.

근데 웃긴게 내 카드만 들고 있던게 아니고 다른 사람 카드도 한 두개 들고 있다고 하더라.

말투나 체형을 보니까 정상적인 새끼는 아닌 것 같은데, 막상 주소를 들어보니까 꽤나 괜찮은 아파트에 사는 새끼임.
(약간 30대 개백수 금쪽이 자식새끼 느낌)

일단은 내 지갑은 원래부터 없었다고 우기고 있는데, 내 카드랑 내 신분증까지 다 들고 있음.

나중에 형사과로 사건 넘어가서 따로 얘기 해준다는데, 어떻게 해야되는거냐?

살면서 이런 일이 처음이라 어찌 해야 될 지 모르겠다.

하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