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예시)

수많은 여자들이 줄을 서는 그들은

여대생, 경리, 부잣집 딸, 인플루언서, 유튜버 등등

심지어 국가공인으로 ‘품절’된 유부녀까지 홀리며 다닌다고 한다
내 주변엔 그 흔하다는 여사친 한명조차 없는데 말이다


그들은 내가 성희롱으로 몰릴까봐 쳐다도 보기 힘든 여자들에게

온갖 DM과 카톡, 전화 세례를 받는데도

그저 귀찮다는 이유로 답장조차 안한다고 한다
내 카톡엔 버거킹 할인 쿠폰, 배달의 민족 배달 완료 카톡뿐인데 말이다
이 세상은 시뮬레이션 우주가 아닐까?
어떠한 고등 생명체가 이 세상을 만들고

나같은 쓰레기 패배자를 프로그래밍한 후
어떤 방식으로 나의 유전자를 후대에 남기는지,

혹은 어떤 방식으로 도태되어 가는지 기록하고 관찰하기 위해

이 우주를 만들어낸 것이다
어쩌면 나의 첫 섹스 직전에 이 시뮬레이션이 끝날수도 있겠다
나는 여성의 몸을 포르노를 통해서밖에 본 적이 없는데

이 세상이 시뮬레이션이고

나를 세뇌시키기 위해 온갖 포르노들이 만들어진거라면

섹스라는 것이 실존한다는 사실 역시 확실하게 증명할 수 없다
어쩌면 여성기 역시

슈퍼 컴퓨터의 데이터의 절약을 위해

제대로 구현돼있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을 하니

최적화를 위해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고등 생명체의 박봉 개발자 모습이 스쳐 지나가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는듯 하다


만약 이 세상이 시뮬레이션이 아니라면

같은 호모 사피엔스 사이에 이런 불평등이 존재할리가 없다
그럴리가 없다
이 세상은 시뮬레이션 우주여야만 한다
그래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