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제 지하철 타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자리 앉아서
우연히 앞에 약간 예뻐보이는 어떤 여자애 보이길래
여느 때처럼 그냥 잠깐 좀 쳐다봤거든
그 과정에서 두 번 눈 마주침
그리고 얼마 뒤에 그 여자애 한쪽 옆으로 자리 세칸이 빔.
나는 아직 양옆 승객한테 끼어있고.
그래서 건너가서 쩍벌하고 앉으려고 그 세칸 중에 가운데 칸으로 자리 옮겼거덩?
근데 쪼끔 이따가 그 여자애가 일어나더니 딴 칸으로 가더라.
참고로 그 여자애 다른 한쪽 옆에는 어떤 덩치 있는 남자 앉아있었음.
나는 그 여자애 때문에 자리 옮긴 것도 아니고
그 여자애 옆으로 붙어앉은 것도 아니고
걔 옆옆 자리로 옮긴 건데
이전까지는 바로 옆에 사람들 앉아있어도 자리 안 옮기던 애가
내가 자기 옆옆 자리로 오니까 자리 옮기는 거 보고
조금 속상했다.
심지어 캐리어까지 끌고.
아무렴 싫은 사람이 두 번 눈 마주쳤다고 해도 자리를 옮길 것까진 없지 않나.
요즘 유독 젊은 여자애들 중에 지나치게 경계심 갖고 피해망상하는 애들 좀 있는 거 같음.
살면서 이런 일이 처음이라 좀 당황스럽고 그렇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