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위치에 가야 노동을 얘기할 자격이 생기고

신문 읽고 정치 사회 경제에 대해 얘기할 자격이 생기고

파시즘과 레토릭과 괴벨스를 얘기할 자격이 생기는 거냐?

어느 위치 쯤 가야

독서할 자격이 생기는 거고

남에게 평등의 광의적 의미라는 말을 들먹이면서 개소리를 해도

남들이 그것이 개소리라고 듣지 않게 되는 거냐?

한 어디 쯤 가야

괴벨스와 레토릭을 입에 담는다고

네 주제에 무슨이라는 말을 듣지 않게 되는 거냐?

한 어느 정도 위치 쯤 가야

이 모든 것을 할 자격이 주어지는 거냐?

한 어느 정도 위치 쯤 가야

0.9땡이 1이다.. 라는 단순하고 쉬운 사실을

간단한 식으로 정확히 클리어하게 증명해서 사람들을 수긍시킬 수 있는 거냐?

수학은 답이 하나라서

간단하고 단순한 식으로 그냥 증명해버리고 보여주면 끝나는데,

저런 증명문제를 제대로 풀어서 내가 맞다고 사람들이 수긍하게 만드는 것은 매우 쉬운데,

수학 물리가 아닌 다른 것들은

너무 어렵다.

<자격>이 필요하거든.

말 할 자격.

아무리 평등의 광의적 의미같은 개소리를 해도

권위와 이미지만 있으면 그것은 맞는 소리가 되어 버리거든.

문과 과목은 아무리 개소리여도 포장만 좋으면 맞는 말 되고 사람들이 들어주거든.

그런데 나는 내가 뭘 말해도

사람들이 안 들어줘.

자격이 없거든.  내가 하는 말은 뭐든 개소리지.

수학 물리는 권위 상관 없이

답이 객관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권위 같은거 상관 없이 납득시키는 게 매우 쉬운데

문과 과목은 자격이 있어야해.

괴벨스를 말할 자격,

레토릭을 말할 자격,

노동을 말할 자격,

철학을 말할 자격,

정치를 말할 자격,

사회를 말할 자격,

그 자격이라는 것이 뭐지?

누군가에게 자격이라는 이름 하에

학문을 향유할 권리에 대해 비웃으면서  박탈해가려 애쓰는 것이지?

그 자격이라는 이름으로.

누가 답 좀 알려줘봐.

저거 말하려면 내가 어디까지 가야 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