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든가 말든가 내가 그런 케이스임

일단 주변으로부터 자꾸 듣는얘기가 있으니까 내가 잘생긴줄은 알고었었음

근데 남중에 남고나와서 여자랑은 접점이 없었고 뭐 이렇다할 이성간의 에피소드가 없으니까

난 내가 잘생겼다는 사실을 크게 인지하고 살지는 않았다

근데 대학들어가니까 그게 확 와닿더라.

신입생 환영회때부터 여자애들이 내가앉은 자리 주변으로 존나 몰려들어서 앉고

특히 내가봐도 과에서 얘가 제일예쁘다 싶은애가 내옆자리와서 같이놀자고 자연스럽게 내 허벅지 스킨십하고

내가 별 시덥잖은 드립만 쳐도 여자애들 박장대소 하더라

잠깐 담배피러 나왔을때는 같이 담배피던 남자애들이 나보고 잘생겼다고 여자좀 소개시켜달라는데 내가 아는여자가 어딨음ㅋㅋ

어떤 선배는 같이 담배피다가 남자애들만 있을때 "대학오면 여친생길거같지? 될놈만 돼요ㅋㅋ" 라며 우스갯소리로 농담하던데

나를보더니 "야 근데 넌 되겠다" 이러더라

그렇게 담배피면서 얘기하고 동기들이랑 친해지고 등교할때 같이다니면서 남중 남고때처럼 자연스럽게 또 주변 친구들은 다 남자들로 가득채워짐..

근데 암튼 내가 천성이 개찐따라 여자랑은 대화자체를 별로 즐기지도않고 대화해본 경험자체도 별로없고, 얘네랑 무슨 주제로 얘기해야될지도 모르겠고

남자를 대하는건 그냥 숨쉬는것처럼 쉬운데 여자는 모르겠더라고. 사람이 참 간사한게 편하고 익숙한것에만 이끌리게 되는거같음

그냥 살아온 환경 자체가 남자들이 훨씬 가까웠고, 당연히 그들과 친하게 지내와서 그게 익숙해서 그랬나봄

수업끝나면 애들이랑 모여서 피시방가가지고 하루종일 밤새 겜만 조졌다. 중고등학생때는 즐기지못한 그 해방감과 자유로움이 너무 달콤했음

거기에 빠져서 학점도 개같이 조져먹고, 자느라고 수업도 몇번씩 빠지고 또 수업끝나면 애들이랑 노래방 당구장 피시방만 감ㅇㅇ

1학기가 끝나갔을때였나 내 뒷자리에서 여자동기 몇이 자기들끼리 하는말이 들리더라고

"우리 과는 왜이렇게 남자애들이랑 여자애들이랑 따로노는거야? 다른과는 벌써 다 남자애들 여자애들 친해졌다는데..."

내가봐도 우리과는 유독 그런게 있었음 ㅋㅋ MT나 술자리도 남자애들이 참석을 안함. 여자애들이랑 과 선배들만 참석한거같음

그렇게 종강하고 방학에 접어들자 과대표(여자동기)한테서 카톡이 오더라고. 이번학기엔 기회가 없어서 아직 서먹서먹했지만 다음학기때부턴 친하게 지내보자고

그리고 다른얘기도 해서 카톡이 장문이었던거같은데 하도 오래전일이라 내용은 기억안남....

암튼 알다시피 난 개찐따라 그 뒤에도 크게 변한것은 없었음. 친구들이랑 술먹고 피시방가서 살고 무슨 약에 취한거마냥 놀다가 도망치듯 머리밀고 군 입대함

아 군대 입대하기전 기억에 정말 많이남는 여자애가 하나 있었는데

같은과는 아니고 학교에서 주최하는 교양프로그램 같은걸로 같은조에 배정돼서 내옆에앉았던 여자애였음

무슨 디자인학과였나 그랬는데 나보다 두살정도 어렸던걸로 기억함. 근데 얘가 나한테 유독 말을 많이걸고

오래만난 친구처럼 웃으며 살갑게 대하더라. 딱봐도 남자들 줄줄이 달고다닐거같이 예쁜애였음

로이킴 리즈시절 사진임. 이때가 딱 얘 노래가 슈퍼스타K로 대학가에 자주 퍼지고 흥할때였는데

나보고 얘를 닮았다는거임.  그때는 한창 외모에 물올라있던 20대초반이기도 했고 다시보니까 닮기도 한거같음

근데 난 다시말하지만 당시 개찐따여서 호감보단 경계심이 먼저들었고 "얘 뭐지시발? 왜 친한척이야" 라는 생각에 그냥 적당히 받아주다가 강의끝나고 헤어졌음ㅋㅋㅋ 어장관리 하려고 작업치는건가 싶기도 했고

내가 지금껏 살면서 후회하는것중 하나가 얘한테 번호안물어본거임 얘는 뭔가 확실히 다른애였는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암튼 그러다가 군대가서 뺑이치고 복학해보니 동기 여자애들은 진작 다 졸업해서 없고

아는 남자애들이랑 다시 연락해서 있는듯 없는듯 조용히 학교 같이다니다가 졸업하고 취업함

지금은 나이 서른다돼가는중이고, 돌이켜보니 저런것도 다 추억이더라

젊은시절의 과거는 나이먹고 돌이켜볼때 비로소 아름다운것 같음

임튼 이제 앞으로는 혼자 취미생활 즐기면서 살생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