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살인데 어릴때 쫌 꾸미고 다닐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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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살인데 어릴때 쫌 꾸미고 다닐걸앱에서 작성

야갤러(106.101) 2023.09.23 15:03:52

조회 168 추천 1 댓글 4

나는 항상 인생이 루즈하고 지옥이라 생각했음

내가 가난하고 모태솔로에 아다라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인생 자체가 아무의미없고 막 과하게 의미부여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 자체가 이해안감

살도 안빼고 맨날 입던 옷만 입고 중고딩 20대 내네 돼지새끼로 살고 후드티만 입고

커뮤니티에서 한녀니 뭐니 어쩌고 투정하고 이리저리 시비걸고 막 욕하고

내 인생이 병신이니까 뭔가 화가 많았던거같아

그렇게 30살 까지 살다가

30살 7월부터인가

헬스장 가고 꾸미기 시작했음

이유는 단순했지 이사간 곳에 헬스장이 무료였거든

헬스를 하니 살이빠지고 얼굴이 나아지니 꾸미고 싶고

기초화장에 유튜브보고 옷입고 피부관리에 기타 등등

나한테 여자가 호의적으로 다가오니 관심이 생기고 원래 여자 만나야겠다는 생각도 없었거든

어쩌다 보니 여자랑 처음 잤는데

와 난 여자 피부가 이렇게 부드러운줄 처음암 신세계 였음 그때부터 여러 여자 만나려고함

소개팅어플도 깔아보고 이쁜여자랑 대화해볼라고 7만원주고 여친대행도 해보고

나한테 호의적으로 대하는 사람들 소속감 존중받고 나를 쳐다보고 나를 인식하고

심장이 뛰더라 살아있는게 느껴졌음 여태까지 내가 느낀 슬픔과 괴로움 연민 여혐은 전부 내가 개찐따라서 그런거였어

동시에 후회되더라

10대와 20대 그 시절에도 이렇게 살았으면 어떨까

교복입고 아무런 계산 없이 서로 사랑을 나누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같이 여행도 다니고 엠티나 오티 가서 히히덕 거리고

페이스북에 내 사진 올리고 댓글로 반응보고 사랑하는 사람이랑 하루종일 있어보고

내 인생에 한번뿐인 청춘이라며 즐겨보고

다 날리고 나서야 끝이 나고 나서야 이제 다시는 오지 않는단걸 알고 나서야

이렇게 소중한거였구나 인생이 즐겁고 행복하고 이런거였어 그래서 니들이 웃고다닌거구나

너무 후회된다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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