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괴는 친척들을 만나러 집을 나설때부터 속이 뒤집히는 것 같다

내 나이 벌써 3x세

20대에 비혼을 표방하며 수많은 알파남과의 원나잇, 끝없는 연애 결과 남은 건

짬통키메라자궁과 자글자글한 눈가 주름과 해외여행으로 탕진한 마통 2000만원 뿐이다

대충 인사치레나 하고 돌아와서 마라탕이나 허버허버 흡입하고 싶다

큰집에 도착해서 친척들을 만나고 서로 안부를 묻는다

"그런데 노괴는 결혼 안하냐?"

큰아버지의 질문에 순간 긴장이 흐르지만

"호호호 아직 좋은 인연을 못만나서요"

애써 웃으며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분노가 차오른다

'이건 다 한남탓이야!' (지탓임)

불편한 대화가 오가는 도중 사촌동생이 도착한다

남편, 아이와 함께 등장한 사촌동생은 27세 유부녀다.

남편은 대학 선배로, 모 대기업에 재직중이다.

노괴는 반가운 척 인사를 건넨다

"OO아 오랜만이야! @@이(조카 이름) 너무 예쁘다!"

"고마워 언니 ㅎㅎ"

친척들의 관심은 온통 사촌동생 부부와 귀여운 아이에게로 쏠린다

자신보다 못생겨서 급 떨어지는(노괴의 착각) 사촌동생이

듬직한 남편과 행복하게 사는 걸 보니 마음 한켠에서 부러움과 질투와 분노가 차오른다

가시방석같은 만남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노괴의 머릿속에

행복해보이는 사촌동생 부부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노괴는 자신의 인생이 시궁창같이 느껴져 남탓을 하지않고는 버틸 수가 없다

'내가 노처녀(처녀 아님)가 된 건 다 한남과 똥트남 탓이야!' (지탓임)

노괴는 디씨인사이드 글쓰기 버튼을 누르고 베트남 인종차별 글을 작성한다

"튀기... 똥트남... 개미알밥... 열등 유전자... 단일민족 오염..."

타탁...타타탁... 키보드를 두드리는 노괴의 손놀림이 점점 거칠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