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이 주저리주저리 쓰는글이긴 한데, 한국 남녀관계에서 졸라게 독특한점은, 상호를 시장주의적 관점에서 지켜본다는 점. 또 그걸 당당하게 드러내고 있고. 연애시장, 결혼시장이라는 말을 대놓고 쓰면서 아무도 이상한 점을 느끼지 않음.

뭐 내가 사랑으로 다 극복할 수 있어요~ 어쩌구 하는 낭만주의자는 아니고, 결혼에 있어서는 서로의 경제력을 알아보는 건 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은 뭐 이정도 수준이 아니라 무슨 게임 공팟 참가할때 스펙 비교하는거 마냥 얼굴, 몸매, 자본, 성격, 학력 등등등을 노골적으로 급수를 나눠서 자신에게 맞는지 평가하는 수준이니까.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연애관계나 결혼관계가 사랑으로 시작하고 맺어지는게 아니라, 남녀 서로의 외모, 성격, 자본, 학력들이라는 재화-가치들의 교환이 장기적으로 이루어지는 계약관계로 보는게 맞음. 더 요약하면 한국에서 연애의 본질은 성매매라는거임.(성매매는 구매자가 재화-가치를 제공함으로써 판매자로 부터 성적요소를 취득하니까) 아니 그러면 한국 사람들이 성매매에 대한 인식이 괜찮으면 또 모르겠는데 정 반대고, 성매매 하는 사람, 파는사람 둘다 엄청 더럽게 봄.

나는 이런 위화감이 드는 사회적 현상을 한 3년전? 4년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냥 인터넷에서만 일어나는 찐따들의 넋두리인가 싶어서 냅뒀는데 요새 골드스푼인지 뭔지 하는 광고가 버스에 매달려 있는거보고 이게 현실에서도 이미 뿌리박혔다고 생각이 들었음. 아마 이런 요소도 저출산에 많이 영향을 끼치지 않나? 뭐 그런생각도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