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투투투투
한국군 장갑차가 불을 뿜었다.
씨발 정신차려 뭐하는거야!
제압사격중이라 움직일수가 없어...
수풀 위로 총알이 날아들었다.
후퇴! 후퇴하라고!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지만 감히 고개를 내밀지 못한다.
우아아아아...
우레와 같은 함성소리와 함께 착검한 한국군 보병이 돌격해왔다.
번뜩이는 날이 베트콩들의 심장을 꿰뚫었다.
타타타...
M16 소총탄이 가슴과 머리에 명중한다.
이내 무거운 정적이 감돈다.





















다들 어디있지?

분대원들을 찾아보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틱*

젊은이가 산화한다.




장갑차는 대전차포에 격파된다.
매복조들이었다.
순식간에 수풀에서, 나무에서, 습지에서 검은 형체들이 움직인다.
선과 선이 아닌 점과 점의 싸움이다.
폐가 관통되어 몸부림친다.
뇌수가 흘러내린다.

또다른 월남의 아침이 밝았다.



...이번 전투로 중대 절반 이상이 전사했습니다.
야간 습격에는 도저히 대처할 수가...
방어선을 더 후퇴시켜야합니다.
무슨 소리!
여기서 정부청사까지 7키로 남짓이야
베트콩들이 정부청사를 다 태워버릴거라고!

장군의 지시가 내려왔다.
인도차이나의 지랄맞은 고온과 열대야를 견디며
더 깊이 그리고 더 복잡한 참호를 팠다
곳곳에 크레모아를 박아넣고 기관총 진지를 설치했다
정가운데에는 H를 그려놓았다.

한편 방어선에서는 월맹군과 미군의 교전이 한창이었다.
미군의 UH헬기는 한창 부상병을 호송하는 가운데
AH 헬기가 적들을 찢어버리고 있었다.
조잡한 부비트랩들이 사방에서 살을 파고들었고 겨우 살아남아도 병신으로 만들었다.
월맹군들은 병력을 계속해서 방어선에 투입시켰다.
조그만 구멍을 찾으면 매섭게 달려들었다.
그런 전투에서는 항상 월맹 돌격대들이 앞장서있었다.
난 아직도 베트남에서의 그 눈을 잊을수가 없어.
미친듯이 돌격해서 말도 안되는 근접전을 벌이고...
중기관총이 없다면 죽은 목숨이야.

연합군은 전방위적으로 열세에 쳐해있었다.
군사적으로든, 국제적으로든.
그래서 대담한 공수작전을 계획했다.

결의에 찬 눈
떨리는 손과 함께
공수마크를 단 남자들이 창공을 갈랐다.
크레타의 팔슈름예거가 될 것인가
팔레르모의 에어본이 될 것인가
풀 메탈 자킷을 흩뿌릴 준비가 된 이들이 전장으로 향했다.

F-4 공격기가 활주로에서 미친듯이 이착륙을 반복한다.
향기로운 네이팜 향기가 전장에 퍼져나간다.
포위된 월맹군들은 항복하기는 커녕
끈질기게 숨어서 게릴라를 펼쳤다.
그럼에도 연합군은 승기를 잡고 북위 17도선 위로 진군할 추진력을 얻게 됐다.
압도적인 제공권 덕분이었다.

베트남에서의 새해가 밝고
구정이 다가오자 월남의 주민들은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