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농겔 중에서는 젤로 개념충만한 후추에서 퍼온 글이다... 글쓴이 윤구현(laophile)님..: 허락없이 퍼와서 죄송합니다.ㅜㅜ ============================================================ 챔피언결정전 1차전 감상을 이제야 쓰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그 경기를 12시간 전에 봤다는 거죠... 수요일 저녁 중요한 약속이 있어 예약녹화를 하고 나왔는데 - 새로 산 비디오로 예약녹화하는 법을 몰라 새벽까지 씨름을 했습니다 - 나름대로 생각이 MBC는 정규방송 관계로 중단할지도 모른다. SBS sports채널 편성표를 보니 중계를 한다. 그럼 SBS sports을 녹화해야겠다. 판단을 하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웬걸... 녹화된 것은 축구였습니다. SBS sports가 편성을 바꾼 겁니다. -_- 그 후로 스포츠 뉴스와 정규뉴스 하단의 스포츠 소식, 인터넷을 절대 보지 않으며 이틀 동안 SBS sports를 지켜봤습니다. 그렇게 하기를 이틀. 드디어 오늘(금요일) 새벽1시에 하는 농구를 긴장된(?)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아침까지 작성할 중요한 보고서가 있었는데도 말이죠... 경기 결과는 많은 좋은 글이 있었구요. 특히 바로 아래 글은 감동적이었습니다. 더 말을 붙일 건 없습니다. 제가 경기중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TG응원단의 현수막이었습니다. 허재형, 꼭 우승할께 정도의 내용이 있었죠. 'by경호'라는 작은 글씨와 허재, 정경호 선수의 사진이 담겨있었습니다. (정경호 선수가 맞았죠?) 지난 삼성과의 3차전을 잠실에서 봤는데요. 당시 삼성과 TG의 응원분위기는 너무 차이가 났습니다. 마이크를 잡고 있었다는 것 말고 삼성경기장이라는 느낌이 나지 않았죠. 개인적으로 삼성의 가장 큰 문제는 관객친화적이지 못하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4강 플레이오프 응원을 위해 계열사 직원을 동원하는 것은 우승까지 한, 국내 최대 빅맨을 보유한 팀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홈경기장이 없는 프로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와 반대로 TG응원석은 상당한 열성팬으로 가득 찼는데요. 인상적이었던 것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 하나가 바로 정경호 선수입니다. 아시다시피 정경호 선수는 올해 한경기도 뛰지 않았습니다. 작년에도 거의 경기를 뛰지 않았구요. 경기전에 몸도 풀지 않습니다. TG가 샐러리갭에 시달리고 있고 작년에는 양경민 선수가 연봉을 크게 양보 한 상황에서 정경호 선수는 선수나 팬에게 애물단지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경기가 막바지에 이르러 가비지 타임이 왔을 때 응원석의 외침은 "정경호"였습니다. 나와서 경기하라는 것이었죠. 정경호 선수도 관중석을 보고 웃더군요. 올해 우승한다면 마지막 경기 가비지 타임에 정경호 선수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작년 허재선수가 그랬듯이 말이죠. 두번째는 신기성선수의 딸과 부인이었는데요. 경기장 2층 관중석에 엄마와는 동떨어져 돌아다니는 기저귀를 찬 아이가 있어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는데 바로 신기성선수의 딸이었습니다. 아이는 1층에서 2층으로 올라와 혼자 TG응원석으로 가고 있었지요. 제가 신기성선수의 부인에게 아이가 여기 있다고 하니까 길을 알고 혼자 돌아다닌다고 합니다. 뒤에 보니까 TG응원단이 잘 돌봐주고 있었구요. TG응원단과 선수들, 선수가족들, 구단의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같았습니다. 물론 3년동안 정규시즌 우승 두번, 두번째의 챔피언전 우승을 바라보는 팀에게 보내는 팬들의 반응이 떨어진다면 더 문제겠지만요... ============================================================ 원주는 구장 좀 제대로 된 거 하나 지어라... 응??? 돈이 그르케 없나...ㅜㅜ 글구 진짜 정경호 파이날 마지막 경기 가비지 타임 때 5초라도 코트에 나오면 정말 캐감동이겠따.. ㅜㅡ 이번 시즌 끝으로 국가대표 정경호도 역사속으로 사라지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