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이 떠난 자리에 '대통령'이 앉을 것인가. 신선우 감독이 LG의 신임 사령탑으로 옮길 게 확실시 됨에 따라 KCC의 후임 감독에 '농구 대통령' 허 재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KCC의 한 고위 관계자는 "구단주인 정몽진 회장이 얼마전 한 모임에서 '신선우 감독이 물러난다면 허 재를 차기 사령탑으로 영입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적이 있다"고 19일 말했다. 지난 14일 전주에서 벌어진 챔피언결정 5차전에 임직원을 대동한 채 관전하는 등 농구단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던 정 회장이 감독 인선의 최종 결정권자라는 점에서 이같은 발언은 흘려넘길 얘기가 아니라는 게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정 회장과 허 재는 6년 터울의 용산고 선-후배. 정 회장이 용산고 농구부에 매년 장학금을 쾌척할 정도로 모교에 깊은 관심을 보였던 터라 기왕이면 신임 사령탑에 용산고 출신을 영입하고 싶지 않겠느냐는 게 KCC쪽의 추측이다. 전신인 실업 현대전자 시절부터 10년 동안 KCC의 벤치를 지켰던 신선우 감독도 용산고를 졸업했다. 　챔피언결정전을 지켜보기 위해 지난 7일 귀국했던 허 재의 출국이 미뤄지는 점도 미심쩍은 대목이다. 은퇴와 함께 지난해 8월 미국 LA로 연수를 떠났던 허 재는 당초 내년까지 미국에 머물 계획이었지만 최근 "국내에 자리가 생긴다면 하루라도 빨리 미국 생활을 접고 돌아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7일 챔프전이 끝난 뒤 우승 축하연 자리에서 그는 "코치보다는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출발하고 싶다"며 "TG삼보가 아닌 다른 팀에서도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KCC는 "다음달 31일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신 감독에 대한 재계약을 포기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신 감독은 LG의 신임 사령탑으로 옮길 게 확실시 된다. 또 박수교 단장이 이날 귀국한 전자랜드도 이번 주내에 신임 사령탑을 발표할 예정이다. < 류성옥 기자 watchd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