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밤에 잠도 안오고 해서 적어. 심심한 사람들 인내심 갖고 좀 읽어봐염 작년일이야 동네농구는 실력도 존내 실력이지만 열정도 대단히 중요해. 고수들이야 투스텝이 어떻니 크로스오버가 어떻니 하지.. 나같은 동네농구 찌질이들은 그냥 존내 뛰는거다. 나도 한때 이상한 멋에 빠져서 안되는 렉스루 드리블이니 비하인드 백패스니 졸리 연습했는데 어느날 동네농구하다 만난 한 형님덕분에 약간 마인드에 변하가 생겼지. 어느때처럼 나랑 하나랑 공하나씩 잡고 어슬렁 어슬렁 갔더니 왠 낯선 형아 한명이서 농구하는거아냐 반대편 농구골대는 누가 쓰길래 그 형아가 홀로쓰는 농구골대에서 우리도 같이 막 점퍼하면서 놀았지. 근데 그횽아 슛폼이 한마디로 숀매리언인거야.. 아 뭐저런 빈스카터사촌 빈스라덴이 다있나 생각했지. 그렇게 웃음참으면서 친구랑 나랑 횽이랑 점퍼하고 있는데 갑자기 필라 저지 1명, LA 저지 2명.. 3명이 농구코트에 살살 오데? 당근 어떻게 됐게써..3:3 했지. 나는 키가 작아서 필라 저지 입은넘이 젤 작길래 바로 마크 OK 했지. 그 숀매리언 슛폼 횽아는 젤 큰넘 맞고 말야. 그렇게 하는데 완전 저지 패밀리 쉑히들은 날아댕기는고야 더 황당한건 우리팀 공격때마다 내가 요리조리 드리블 지랄하다가 숀매리언 슛폼 횽아한테 패스하면 농구골대 훌쩍 넘기는 홈런볼을 그횽아가 계속 던져주는거야 ㅆㅂ 그나마 내 친구가 농구 좀 하는 쉑히라 크게 점수차는 안벌어지고 할수 있었어. 근데 그 숀매리언 숏품 그 땡볕아래 경기내내 존내 열심히 뛰데? 리바운드도 막 지혼자서 계속 탭아웃 치더니 결국 잡는식으로 계속 잡는거야. 근데 그횽아가 리바운드 하면서 오바하다가 착지할때 그대로 발목이 삐긋~ 우드득... 진짜 왠만히 아파도 사람들 많은데서는 그냥 꾹 참을수 있는거잖아. 근데 그 횽아 어찌나 아픈지 " 끼야아아아악 " -_- 나랑 친구랑 형 부축해서 그늘있는데 눕혀줬지. 근데 자기 발목 삐긋한데 좀 돌려달라고 하데? 그래서 돌리는데 돌릴때마다 ' 뿌득 뿌득 뿌득 ' 이런 소리가 나는거야 나: 형 발목 뽀개진거 아니예요? 형: 아냐, 뼈가 좀 삐뚤어졌나보다 뭐 그런걸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거야...-_- 그러더니 자기 혼자서 발목 이리저리 만져되더니 다시 일어서데? 근데 난 봤어. 일어서다가 인상을 확 찡그리는거야. 그때 반대편에서 필리저지 입은 쉑히가 할거예요 안할거예요? 안하면 저희끼리 그냥 합니다? 근데 그 행님이 예예 갑니다. 이러는고요 당연히 내랑 내 친구는 그냥 하지말자고 했지. 근데 그 형은 암말도 없이 뒷주머니에서 손수건같은거 끄내더니 막 자기 다리 발목쪽을 휘휘 감더니 그걸 붕대삼아 터벅터벅 다시 걷기 시작하는거야. 나랑 친구는 안그래도 우리가 안되는데 뭐한다고 저렇게까지 하는지하면서 어쩔수없이 경기재개했어. 역시 그횽.. 내 예상대로 그 파이팅이 확 줄어든거야. 내가 패스해주니까 드리블 찌질되면서 전진하다가 발목 욱씬거리는지 인상 찡그리데? 그때 영악한 LA 저지(피셔껄로 기억돼)가 스틸하는거야..-_- 아 그러게 왜 하자고 지랄해서 땡볕에 고생하게 만드나 하고 그냥 공 몰고 막가는 피셔저지 물끄러미보는데 갑자기 그 횽아가 인상 확 바뀌더니 존내 뛰는거야..-_- 그리고 피셔가 레이업할려는데 엄청난 점프력(그냥할때 진짜 높이뛴다 생각했는데 그땐 더 높이뛴거같애-_-) 으로 나르더니 그대로 쳐발라버리는거야-_- 그리곤 착지할때 또 삐긋~하더니 푹 쓰러져버리데..-_- 결국 경기중단되고 친구랑 나랑 저지 패밀리가 그 횽아 병원에 데려다줬어.. 참 슛폼도 거지같고, 드리블도 어색했던 그횽아가 열정 하나만 가지고 그 삐걱거리는 발목을 꾹 참고 진짜 강렬한 블락한방 날렸던 그때.... 샤킬의 블락보다 벤월러스의 블락보다 더 내머릿속에 오래 기억남아. 찌질성 글 읽어줘서 고마워. 그냥 심심한 차에 동네농구에 있었던 에피소드 적어봤어..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