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와 독일이 유럽농구의 패권을 두고 최후의 승부를 펼친다. 2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05 유럽남자농구선수권 대회에서 그리스와 독일이 각각 프랑스와 스페인을 1점차로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리스는 종료 3초 전 드미트리우스 디아맨티디스의 결승 3점포에 힘입어 67-66의 극적인 역적승을 거뒀다. 8강전에서 강력한 수비농구를 바탕으로 러시아를 66-61로 꺾은 그리스는 이날 승리로 1989년 준우승에 이어 16년만에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리스는 1987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바 있다. 그리스는 경기종료 47초 전까지 55-62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니콜라스 지시스의 3연속 자유투 성공으로 4점차까지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 어려운 상황임에는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프랑스의 토니 파커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한데 이어 종료 30초 전 결정적인 패스미스 실책을 범하면서 그리스에게 역전의 기회가 돌아갔다. 이후 그리스는 파울작전으로 나섰다. 프랑스의 앤트완 리가뒤가 막판 4개의 자유투 중 2개 성공에 그치면서 그리스는 기사회생의 찬스를 맞았다. 그리스는 결국 종료 3초 전 디아맨티디스의 결정적인 3점이 터지면서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프랑스의 토니 파커(샌안토니오)는 양팀 최다인 20점을 기록했지만 막판 연이은 실수를 범하면서 팀 패배를 자초했다. 프랑스는 60년만에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던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독일은 노비츠키(댈러스)가 경기종료 3.9초전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스페인을 74-73으로 꺾고 1993년 이후 첫 결승진출을 달성했다. 스페인은 종료 14초전 후안 카를로스 나바로의 플로터 득점으로 73-72의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대회 내내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으로 독일을 이끌어온 노비츠키는 다시 한 번 팀을 위기에서 구원했다. 노비츠키는 5개의 3점슛을 포함, 팀내 최다인 27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7점 중 무려 11점을 4쿼터에 쏟아붓는 집중력도 과시했다. 노비츠키는 평균 26.7점 10.8리바운드 1.8블락슛을 기록하는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유력한 MVP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6경기에서 22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NBA 정상급 3점슈터로서의 명성을 떨쳤다. 한편, 리투아니아와 슬로베니아는 각각 러시아와 크로아티아를 누르고 5-6위 결정전에 진출, 대회 6위까지 부여되는 2006 세계농구선수권대회 진출 티켓을 차지했다. 러시아의 안드레이 키릴렌코(유타)는 그리스와의 8강전에서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팀이 세계대회 진출권을 놓치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최종순위 결정전은 25일 오후 6시 러시아와 크로아티아의 7-8위 결정전을 시작으로 차례대로 진행된다. 12년만에 우승을 노리는 독일과 18년만의 패권 차지에 도전하는 그리스의 결승전은 26일 새벽 3시부터 열릴 예정이다. 과연 누가 유럽농구의 패자로 등장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뭐 기자의 오버일수도 있겠지만..ㅎㅎ 파커 올시즌도 화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