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게임머니의 가치에 대하여

만약 이 겜이 1:1거래되고 막 템 맞추는데 빡셌으면 나도 무조건 돈 벌려고 혈안 됐을텐데, 이 겜은 거래도 안되는데다가 떨구는 장비가 현재까지는 그렇게 낮은 드랍율을 보이지도 않고 사냥만 하면 재료를 모아서, 복불복이기는 하지만, 장비와 교환할 수도 있듯이 입수 루트도 다양하다.

공헌도로 엔피씨한테 빌려도 되고, 드랍된걸 먹어도 되고, 재료를 모아서 얻어도 되고... 그리고 무엇보다 이게 가장 큰 문제라 생각하는데, 노리스크 하이리턴 무역때문에 돈 걱정이 하나도 들지 않는다.

물론 무역으로 생각보다는 적은 돈을 벌기는 하지만, 어쨌든 이 게임의 무역에는 리스크라는 것 자체가 거의 0에 수렴해서 마음만 먹으면 시간은 좀 걸릴지몰라도 충분히 원하는 금액만큼 벌 수 있다.

돈을 불릴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있는 탓인지 수중의 실버가 적어져도 위기감이 없다.

물론 이것 때문에 금전적 문제에 압박받지 않고 돈이랑 상관없이 더 자기가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너무 긴장감 없이 게임이 진행되고 모든 템들에 입수 루트가 다 열려져있고 거래소는 너무 높은 가격에 시세가 형성되니꺼 거래소가 활성화가 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그렇게 거래소가 활성화가 안되니, 게임머니를 버는 것도 플레이어에게 충분한 쾌락과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재미가 부족하다.

개인적으로 무역에는 어느정도의 리스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고정된 수입경로는 게임의 긴장감을 저해한다고 생각한다.

2. 어려움과 불친절함의 경계

검은사막은 하드코어적 요소들을 상당히 많이 지향하는것 같다. 하지만 이 어려움이 플레이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재밌는 어려움인지 반감을 유발하는 불친절함인지는 구별을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하드코어적 성향을 통해 유저들간의 소통의 활성화와 높은 자유도를 구현하려 하고 조금 더 매니악한 층까지 목표로 한 것은 훌륭하고 또 근래 알피지 게임에서는 보지 못했던 참신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게임 상에서 엔피시들의 퇴근 같은 것이나 랜덤으로 지식을 드랍하고, 몬스터와의 레벨 격차가 늘어남에 따라 그 확률이 낮아지는 것이 하드코어처럼 보이려는 불친절함인지는 재고해봐야 한다.

아직은 미흡한 점이 느껴지고 실제로 많이 부족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유저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즉각적으로 패치를 하는 모습과 서버의 안정화에 힘 쓴다는 사실은 어느정도 느껴진다. 이번의 몬스터 리젠 버그와 보물상자 버그에 대해서는 조금 실망했지만 향후의 대처를 통해 이런 위기를 넘기고 보다 훌륭하게 성장해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글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