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난 부대가 육군본부 직할 특수업무 부대라서 부대에 몇 없는 일빵빵 경비 출신이었는데 가깝다는 이유로 수방사 예비군대대에 부대원중 차출해서 동원 한 타임 조교로 간 적이 있음
동원대대는 훈련준비 기간에는 뭐 텅 비어가지고 물류정리 청소 밥 물류정리 청소 밥 휴식 이 사이클밖에 할게 없더라
그러다가 야간에 출출해서 컵라면이나 먹으려고 슬슬 기어 나왔는데 낮에는 뵈지도 않던 수방사 기간병들이 구석에서 라면을 냄비째로 끓이고 있더라
근데 냄새가 뭔가 좋길래 한젓갈만 달라 했더니 아저씨들 덕분에 일손이 많이 편해졌다고 한그릇 먹고 가라고 주더라고
근데 왠 미꾸라지 조각 같은게 들어있길래 뭐냐고 물었더니 몸에 좋은거래 맛도 그냥저냥 생선보다는 닭고기? 같았는데 알고보니 미친놈들이 뱀을 잡아서 껍질을 벗겨 라면에 처넣고 그걸 처먹고 있더라
서울 한복판에서 시발 놀라운 경험이었다
2) 부대가 오래된 건물이라 병 막사 화장실이 툭하면 윗층에서 하수물이 천장으로 떨어졌다 당연히 응가도 섞인놈으로 우리 부대에는 공병이 없었기에 단장이 수방사에 연락해서 공병 두놈이 파견옴
근데 뭐 이래저래 연락하고 공사 도구랑 흙더미랑 벽돌 시켜놓고 시발 정리는 1도 안하더라
본부근무대장 시발럼이 꼭 이러면 우리를 시킴 존나 낑낑대면서 다같이 한쪽으로 옮겨놨더니 공병들이 깜짝 놀라며 그거 인부들이 와서 할건데 왜 그랬냐더라 본근대장 개씨발련
여름이라 망정이지 맨날 지하수 찬물만 나오는 샤워장에서 씻느라 여름감기 걸린놈이 속출했다 공사는 두달이나 걸렸더랬지
여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