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물피도주 당한 로배갈 사진하고 글 올렸던 사람인데

어제 형사랑 같이 다니면서 동네 CCTV확인했고 영상을 못 구해서 결국 못 잡은 채로 종결됐음

근 며칠 동안 이거 해결한다고 스트레스 받으면서 몸소 느낀 빡치는 점 적어봄

1.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할 일이 훨씬 많음

사건접수하면 경찰이 뭘 해줄거 같지만 배정받은 담당형사한테 들은 첫마디가

cctv랑 블랙박스 미리 확인해봐라 였음 그 마저도 CCTV는 경찰 아니면 볼 수가 없기 때문에

며칠 뒤에 경찰이 수사 할 거니까  영상 유지해주세요 같은 부탁을 미리 해 놔야 됨

(사실상 경찰이 해주는 건 피해자가 다 확보한 영상으로 막타치는 정도 밖에 없음)

2. 빠르게 조치 해야됨

블박이나 CCTV 특성상 하루만 지나도 영상이 다 지워지는 케이스도 많기 때문에

사건 발생하면 당장 조치를 취해야 조금이라도 해결 가능성이 있다

내가 이거 땜에 사건 다음날 휴가까지 쓰고 하루 종일 동네 수소문하고 다님

(회사에서 팀원들한테 죄송하다고 사과 하는건 덤)

정작 담당형사는 무슨 경계서러 가야 된다 전날  당직이었다 이핑계 저핑계 대면서 이틀이나 지나고 나서 왔음

3. 내가 피해자인테도 남한테 아쉬운 소리 하면서 사과해야됨

블박이나 CCTV영상 확보하려면 차주랑 건물주 협조가 필수적임

내 경우 앞 건물  차량이랑 건물에 달린 카메라가 필요해서 

앞 건물 이집저집 돌아다니면서 노크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협조 구했음

"누구신데 자꾸 노크하세요? 여자만 있으니까 가세요!" 이딴 소리 들으면서 범죄자 취급 당하니까 

피의자새끼 진짜 때려 죽이고 싶더라

4. 가해자가 도망쳤다 잡히든 양심고백을 하든 처벌이 같음

현행법상 손해를 입히고 그냥 튀어도 잡혔을 때 가중처벌이 없더라

양심적으로 먼저 자수를 하거나 비양심적으로 튀었다 잡히거나 처벌에 차이가 없기 때문에

도망 안치는게 바보일 정도로 자수하는 사람만 병신 호구되는 상태임

아 쓰다 보니까 진짜 너무 화가나고 잠이 안오네

한번 당하고 나니까 너무 불안해서 월세집이지만 CCTV 라도 하나 사서 달아놔야 겠다는 생각든다

내일 아침에 오늘 온 부품으로 핸들교체 자가수리 할건데 제발 잘 고쳐졌으면 좋겠다

로배갈은 그나마 부품이 싸서 다행이지 고가 바이크였으면 피 거꾸로 솟았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