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아 당일 귀가하고 바로 글 쓴다 해놓고 주말부터 일이 터져서 바로 못썼어! 후기 기다렸던 바갤러 있었던 것 같은데 정말 미안해!
일단 나는 CL500을 타고 왔어! 토요일 시승이었고, 시승 나흘 전에 홈페이지에서 시승 신청을 했어. 내가 신청할 때 까지는 로그인 없이 가능했는데, 이젠 로그인을 해야만 할 수 있어! 예약에 대해 궁금해 하는 갤럼이 많은거 같아서 당일에 가서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고 왔어. 대답을 친절히 잘 해주셔서, 자세한 프로세스를 들을 수 있었어. 우선은 일자마다 선착순으로 신청한 사람 부터 시승 시간을 맞춘대. 시승은 생각보다 꽤나 멋있는 분위기와 공간에서 프라이빗하게 진행해준다는 느낌을 줘. 그래서인지, 1 타임마다 단 한명씩만 진행이 돼. 그래서 시승 예약을 할 때 중요한 것은 ‘내가 타고 싶은 바이크가 이때 빌까?’가 아니라 시간만 맞으면 제공되는 어떤 바이크도 탈 수 있어.
아무튼 신청 후에는 개인별로 전화를 주셔서 시간 조율과 유의사항을 얘기해주시고, 시승 전날에 문자로 한번 더 안내해주셔. 운전면허증은 반드시 챙겨가야 해. 면허증 없으면 시승 거부 당할 수도 있댔어. 차나 바이크로 카페에 방문한다면, 주차장 입구를 내비게이션으로 찍고 가는 걸 추천해. 다른 갤럼들도 얘기해줬지만 바이크 타고 가면 주차장 들어가자마자 시승 쇼룸 출입구에서 직원분들이 반겨주셔ㅋㅋㅋ 그치만 주차하고 그쪽으로는 입장할 수 없으니까 건물을 돌아서 카페 정문으로 들어와야해!ㅋㅋㅋ 정문으로 들어간 후 시승을 위해 왔다고 카페 직원분에게 말씀드리면, 시승 담당 직원들이 시승 공간으로 안내해주셔. 여기는 카페랑 별도로 분리되어 있어. 방음에 꽤 신경을 쓰셨는지, 시승 공간으로 들어가는 순간 카페나 지상 주차장 소음이 싹 사라져. 여기서부터는 담당해주시는 큐레이터 한분과 일대일로 시승 절차를 진행하게 돼.
내 이름 박아서 환영 메세지도 크게 화면에 띄워주시고, 라이딩 경험 주제로 이것저것 스몰토크를 진행하고 시승 관련 서류를 작성하고나면 루트를 안내해주셔. 시승 루트는 총 3개 있고, 각각 10분? 20분, 40분이었던거 같아. 루트가 엄청 달라지는 건 아니고, 각각의 코스에서 조금씩 연장하는 루트야. 나는 40분짜리 코스는 마침 카페 올 때 타고 왔던 코스라서 20분 코스를 골랐었어. 코스를 고른 후에는 짧게 선택한 바이크에 대해 소개를 해주시고, 폴라로이드로 기념사진을 한장 찍어주셔. 여유있게 도착했다면 쇼룸도 찍고 느긋하게 구경했을 텐데, 나는 살짝 지각을 해서 빨리 시승하고 싶은 생각밖에 없어서 사진을 못찍었어ㅋㅋㅋㅠㅠ 사진 찍고 나면 헬멧, 장갑, 상체 보호자켓, 무릎보호대 중 지참하지 않은 보호구를 빌려주셔. 상체 자켓은 다이네즈 제품이었는데, 시승이 끝나면 스타일러스에 넣어서 관리 해주시더라. 이 점은 되게 좋았어. 보호장구 착용 후에는 시승 코스가 기록된 내비용 폰을 달아주시고, 경로대로 한바퀴 돌고 오면 끝나.
나는 인셉 타고 다녀서, 커브 말고는 혼다는 이번에 처음 타봤어. 클바 디자인을 좋아해서 엄청 설렜는데, 인셉이랑 CL500이랑 무게 차이는 얼마 없는데 (각각 공차 기준 202, 195kg) 차체를 손으로 밀었을 때 너무 가벼운 느낌으로 밀려서 ‘엥 이거 자전거인가’ 싶었어. 현가하중량이 바이크에도 유의미한지 잘 모르겠지만, 스펙상으로는 비슷한 무게인데도 핸들 조향이나 몸을 기울일 때 엄청 가볍단 느낌을 받았어. 아, 생각해보니 시트도 좀 얇았던 것 같네. 그리고 정차 중일 때 양발을 도로에 올렸을 때, 허벅지에 걸리는 게 없어서 편하긴 하더라. 아니 대체 인도인은 허벅지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건데ㅋㅋ
큐레이터께서 시승 전에 설명해 주실 때, ‘혼다의 500엔진은 출력이 리니어해요. 그래서 인터셉터를 타시는 분에게는 아마 심심할 거에요.’라고 얘기해주셨어. 내가 평생 타봤던 건 스쿠터 하나랑 인셉이 끝이라서 그게 무슨 뜻일지 진짜 궁금했었는데, 쇼룸을 나서면서 바로 알게 되더라. ‘아 이게 빠따감이 없다고 하는거구나’ 싶었어. 인셉 타던 느낌으로 스로틀을 당겼는데, ‘야레야레 오죠사마, 저는 얌전한 엔진입니다. 그렇게 스로틀을 세게 당기셔도 저는 천천히 반응할겁니다.’라는 느낌…? 그치만 체감상 무게가 가벼워서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 대신에 출발할 때는 인셉보다 움찔하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건 시승 돌아오고나서 큐레이터께서 ‘고객님이 타셨던 건 저희가 출력을 조금 손 봐서 정차에서 출발할 때 치고 나가도록 했다’고 얘기해주더라. 아마 출발 직전에 시동 한번 꺼먹어서 얘기해주셨던 거 같은데, 저는 바린이라 잘 몰?루겠습니다. 아무튼 스로틀을 감았을 때 가속도가 오르는 건 인셉보다 천천히 올라가는 느낌이어서, 재밌었어. 나는 주로 도심에서만 타는 편이고 출퇴근 거리가 짧아서, 인셉을 싸게 얻어오는 게 아니었다면 CL500도 진짜 만족했을거 같아. 체감상 가볍고, 운전이 부드럽고, 연비도 인셉보다 조금 더…좋…고…ㅎ… 개인적인 단점은, 전자식 계기판이 안 익숙해… 게다가 속력만 보여서 rpm도 같이 있는 바늘 계기판이 더 좋아… 근데 이건 기변하면 금방 적응할 거 같아서 별 문제는 아닐듯.
시승 코스는 생각보다 교통량이 많은 편이야. 그리고 자동차 전용도로가 근처에 있어서 초행은 내비를 봐도 엉뚱한 길을 갈 수도 있어. 게다가 내가 시승하던 시간에는 버스가 길가에 엔진이 뻗어 있어서 더 막히던 것도 있고… 도로 상태가 엄청 나쁘진 않지만 군데군데 땜질한 곳이 있으니 그 점은 참고했으면 해. 시승이 끝나면 간단히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기념품으로 텀블러랑 아메리카노 교환 쿠폰을 주시고는 마무리 해주셔. 그리고 언제든 또 시승할 수 있으니 부담없이 또 신청하라고 하셔서 다음번에는 로배갈 타러 가볼까 싶어! 카울차…도색…데칼…히힣…
카페는 복층 구조고, 넓고 깨끗하고 화사해. 내부에는 차량과 바이크 전시를 해두는데, 내부 사진은 다른 분들이 더 잘 찍어주셨으니 생략할게. 사실 이날 시승 끝내고 바로 일이 터져서, 카페에서 오래 있을 수 없기도 했고ㅠㅠ 그치만 카페도 이쁜 편이고 채광 잘 되는 편이라서 이런 분위기 좋아하는 갤럼이면 좋아할듯? 딥이나 김만장같이 넉넉하게 주는 양은 아니긴 해도, 맛은 꽤 괜찮고 시승자들은 어차피 무료로 한잔 마시니까 괜찮지 않나 싶어!
아무튼 후기 많이 기다렸을까봐 미안하고 읽어줘서 감사감사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