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지하 주차장에 세워둔 우리 뽀삐를

누가 자빠뜨렸다고 연락이 와서 내려가보니

흠집이 여기저기 가득하고 레버는 활처럼 휘어있었음

다행히 뽀삐 자빠뜨리신 분이 보험처리 해주겠다고 하셔서
뽀삐를 동센에 입원시키고

바이크 없는 찐따가 되어서 터덜터덜 걸어감

그렇게 걸어가다가 야옹이 가족도 보고

데이터 복구를 이불로 해주는 곳도 보면서

대전은 대체 어떤 곳일까 생각하며 걸어가다가

시내버스 정류장을 지나는데

동학사 가는 버스가 5분 뒤에 온다고 되어 있는거임

바갤에서 언급되는 걸 가끔 본 장소이기도 하고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곳이라서 가보기로 함

시내버스를 타고 1시간 쯤 가서 종점에서 내리니까

이디야 동학사 점이 보였음

오프라인에서 한 번 봤던 바갤 형아가

대전 부근에 사는 바갤 형아들이 자주 가는 곳이라고 얘기해줬던 곳인데

자주 가는 이유는 생각이 안나서 그냥 지나감

다음에 와봐도 되니까

동학사로 걸어 올라가는 길목에

식당들이 줄지어 장사를 하고 있었음

나는 평일에 온거라 매우 한산했지만

이곳이 오는 사람이 많을땐 엄청 많겠구나 싶었음

조금 걸어 올라가니 동학사로 가는 길 입구 같은 곳이 나왔는데

이곳이 초록 노랑 빨강이 어우러져 알록달록하니 예뻐보이는지

여기서 기념 사진을 찍는 등산객들, 가족들, 커플들이 많이 보였음

단풍으로 물든 나무

그렇지 않은 나무

이미 낙엽으로 다 떨어져서 가지만 남은 나무

여러가지가 섞여 있으니

계절이 섞여 있는 모습이었음

관광객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해서

구경하고 사진 찍기가 편했음

동학사를 여기저기 둘러보니

다른 시간대나 다른 계절에 오면

또 다른 느낌을 줄 것 같았음

동학사 이름만 바갤에서 들어보고 간거였어서

계룡산에 있는 건지는 모르고 갔음

동학사를 지나면 등산 코스로 이어지는 것 같은데

등산을 생각하고 온 건 아니었어서 되돌아가려는데

동학사와 바이콩즈가 같이 언급되는 걸 본 것 같아서 찾아보니

동학사에서 걸어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였음

스쿠터 타고 오면 이딴 것도 오토바이냐고

개같이 뚜드려 맞고 뽀삐 뺏길거 같지만

우리 뽀삐는 동센에 안전하게 입원해 있으니

안심하고 동학사에서 바이콩즈까지 걸어와봄

평일 오후의 텅 비어버린 바이콩즈 주차장은

어떤 형아건지 모를 뽀삐 한마리가 외로이 지키고 있었음

그리고 평일 오후의 바이콩즈의 모습

2층은 돈가스 가게인 것 같았음

내가 갔을때는 손님이 한 명도 없어서

누구의 눈치도 안보고 편안히 바이콩즈 안을 둘러볼 수 있었음

기둥 하나에는 바이크 타는 수많은 형아들의 사진이 가득했음

사진이 다들 엄청 멋있었음

또 다른 기둥 하나에는

전국 각지에서 여러 형아들이 여기를 다녀갔다고 표시를 해둔건지

여러가지 다양한 스티커들이 붙어있었음

점프력이 엄청난 형아도 있는건지

기둥 한참 위에 붙어있는 스티커도 있어서 신기했음

돌아올때는 다시 시내버스로

쌀쌀한 날씨에 퇴근 시간대의 시내버스

따듯하고 너무 편한거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