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2살 집배원 시험 합격하고 우체국 첫 출근 날
자전거 탈 줄 아냐는 질문을 덥썩 무는 순간 고물 시티에이스 주더니 바로 도로 나가보자고 함 이게 첫 오토바이 입문이었음


가뜩이나 처음 타는 오도바이고 더군다나 은근
쫄보라 50~60만 땡겨도 심장이 떨어질 거 같더라
1달을 그렇게 발발거리면서 다니니까 슬슬 왜이렇게 늦냐 갈굼당해가며 스파르타 교육을 받았고 진짜 og집배원 형님들한테 시티의 한계를 뽑는 궁극기까지 배웠다 그렇게 몇달 팀원 형님들 뒤만 쫓아가다보니 이제 혼자 다닐때도 나도 모르게 풀스로틀 감으면서 다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음 차가 막히면 갓길도 타면서 신세계도 경험하고 출국 귀국하면서 라이딩하는 게 일하는 낙이었음
초반엔 그 오토바이가 생각보다 너무 빠르고 무서워서 정말 우체국 일할 때 말고는 오토바이 안 타야지 다짐했는데

결국 적응해버리니 그 속도의 한계를 더 경험해보고 싶어서 연차내서 2소따고 r6박스까는데까지 1주일도 안 걸렸다 우리누나 ㄹㅇ 뒷목잡고 쓰러짐

집배원 노총각 형님들은 대부분 쌍남자 바이크 타고 출퇴근 하시는데  내가r6타고 다니는 거 보더니 격하게 동호회를 반겨주셨고 주말에 같이 라이딩도 따라다니고 하는데 솔직히 너무 무섭더라 시티 첨 탈때가 심장이 떨리는 정도였으면 r6얜 그냥 숨이 안 쉬어지고 쥐어짤때마다 아들은 지금쯤 뭐하려나 집에서 걱정하실 엄마 얼굴이 막 아른거렸음

첫 신고식을 리터급 바이크랑 같이 치뤄버리니까 겁보다는 공포감에 지배당해서인지 그냥저냥 안전하게 타고 다닐때도 어딘가 모르게 한상 불안했던 거 같다 적응하면 되겠지만은 이녀석한테만큼은 지배당하는 순간 내 목숨이 좌지우지 되겠구나 싶어서 박스깐지4달만에 지하주차장에 봉인해버리고 그냥 지인들 놀러오면 내 바이크라고 엔진소리 들려주면서 허세용으로 쓰는중이다

그러고는 몰래 커브신차 내려서 뽈뽈뽈 타고 다니는 중인데 사람 진짜 간사한 게 라이딩하는 내내 진짜 원동기는 뒤지게 안나간다 생각이 든다 r6타고 그 뻥뚫린 국도에서 쏘는 느낌이 그 당시엔 영혼이 빠져나갈만큼의 공포였는데 자꾸 묘한 쾌감으로 기억이 외곡되기 시작하고 필요에 따라 빠르게 치고나가는 그 빠따감이 다시 자꾸 생각나서 미칠 거 같음 밖에 눈오고 난리났는데도 몸이 베베꼬인다…지금 다시 타면 정말 잘 탈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이 막 뇌를 지배함 어제는 퇴근하고 하루종일 라이딩영상만 본듯…이런 기분에 다시 r6탔다가는 큰일날 거 같아서 천천히 닌400이나 r3로 다시 올라갈까 생각중…..하 ㄱ살려줘형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