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60대 정도로 보이는

흔히 드라마에서 보이는

시어머니 이미지의 올린머리 하고다니시는 

고급스러운 코트를 입은 여사님이셨음

이보다 좀 더 희끗희끗한 흑발 머리에 각진턱..

기억나는대로 순차적으로 쓰자면

'그렇게 갑자기 들어오시면 어떡해요 그리고 치고서 그냥 가시면 안되죠'

'여기가 길이 많이 막히고 내가 좌회전을 안하면 저 앞에서 차를 못들어가 어쩌고 저쩌고'

'아뇨 그래도 한 차선씩 들어오셔야죠 깜짝 놀랐잖아요'

'그래서 어디 부딪혔어? 보상해줄게'

'나중에 얘기하고요, 제가 바빠서 번호만 주세요 제 번호 알려줄테니까 전화거세요'

'나중에 다른말 하려고? 지금 보상해줄게 

사고신고 보험접수할게, 경찰 부르자

너 나중에 다른말 못하게'

'아니 무슨 소리에요 그냥 사진 다 찍으시고, 번호 빨리 주세요 저 지금 창원가야해요'

'아니 일단 보험접수 할게'

이러고선 차에 들어가서 한 10분 넘게 안나옴 차에서 여기저기 전화 돌리더니

나중에 보험 접수하는 척 

'내 어디 보험이죠~ 내 차번호가 어쩌고 사고차 번호가 어쩌고~' 하는데

얼굴에 가져다댄 폰에는 다른 사람 전화오고 있음...

'사모님 어차피 블랙박스도 다 있고

제가 정말 바빠서 빨리 가야되거든요? 연락처 주세요'

'나중에 다른말하려고? 니차 니가 부수고 어쩌고 병원 어쩌고

눈에 보이는 흔적도 없는데 어쩌고'

솔직히 외관상 데미지도 없고, (사이드 미러 접히고, 옆부분 약간의 타이어 자국)

갑자기 확 급브잡은것 때문에 허리랑 어깨가 조금 아팟지만

'아이고 총각 미안해' 같은 사과만 받았으면 조심히 운전하세요 라며 그냥 갈 수 있는 문제였으나

이때 좀 야마가 돌음

'사모님, 사모님이 사고내시고 사모님 편의만 봐달라고 보험 뒤에 숨으려고만 하고 그러시면 안되죠 

저 지금 당장 거래처 미팅 잡혀서 가야하는데 약속시간도 늦게 이게 뭡니까 저 갑니다'

이러고 그냥 옴

아직까지 연락없는걸 보니 보험 사고등록한게 구라친것같은데

아 어깨랑 허리가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