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뭐 궁금한게 있으면 못참는 성격이라 공부를 좀 했음.

바갤럼들도 아는 사람은 잘 알겠지만 바알못도 많을 것 같아 공유해봄.

1. 마력과 토크의 차이.

과학적으로 마력은 일률, 그러니까 와트 단위로 기록하는 시간당 에너지소비 혹은 생산이고,

토크는 회전축에 가해지는 힘이다.

근데 이딴것들은 실 주행에서 별 의미는 없고,

한마디로 얘기하면 마력은 최고속, 토크는 가속력에 깊은 연관을 가진다.

다시 말하면, 토크가 존나 좋은데 마력이 딸리는 차와 토크는 안좋은데 마력이 좋은차가 있다고 하자.

바알못이라도 다 아는 아반떼와 포터2의 예를 보자.

최대출력은 아반떼가 높지만

최대토크는 포터2가 높다.

이게 무슨의미냐, 직빨에서 쭉 달리면 포터는 절대 아반떼를 이길수가 없다.

하지만 가속력, 그러니까 제로백을 따지거나 오르막을 타거나 짐을 싣고 있거나 했을때는

그 최고속에 도달하는 능력은 포터가 월등하다.

당연히 트럭이니까 토크위주의 엔진인거고 승용이니까 마력위주의 엔진일 수 밖에.

포터는 80키로 정도까지 도달하는 능력은 좋지만 거기가 끝인거고,

아방은 80키로까지 도달하는 능력이 좀 딸려도 150으로 달릴수 있다 이런 느낌인거.

물론 이 모든건 공기저항, 기어비 및 각종 다른 영역에도 영향을 많이 받지만 엔진만 따져보면 그렇다는 것.

2. 그럼 뭐가 더 중요한거냐

난 개인적으로 토크빨이 훨씬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일반적인 우리 도로상황 기준에서는.

어차피 마력빨 받아서 오두바이로 쏘고 다닐 수 있는 곳은 별로 없고,

신호받아서 섰다가 갔다가 하는걸 반복해야 하는데,

토크 딸려서 최고속 가는데 시간이 걸린다면 그 최고속이 높아봐야 무슨 의미가 있냐 이말임.

결국 시원한 가속력을 내려면 토크빨이 중요하다, 이말임.

3. 그럼 토크만 높으면 짱짱맨이냐.

정확히 따지면 중량당 토크가 중요하다.

물론 오두바이는 비교적 공차중량이 대부분 거기서 거기라 큰 의미는 없지만,

쓸데없이 무거운데 토크는 딸리는 븅신같은 차도 있을 수 있다는 얘기임.

물론, 이건 네발얘기할때나 의미있는 수치고,

공차중량이 어차피 200키로에서 +-100키로 선에서 노는 대부분의 바이크는

탠덤하면 중량이 150%씩 늘어나고 40키로짜리 여자가 타느냐 100키로짜리 파오후가 타느냐에 따라 휙휙 바뀌어서 큰 의미가 없다.

굳이 비교하자면 공차중량+연료무게+라이더무게+튜닝시튜닝무게+짐무게 다한걸 기준으로 무게당 토크를 계산하는게 현실적이라는 말.

네발은 뻑하면 톤단위로 움직이니 공차중량차이가 큰데 오두바이는 사실 큰의미없다.

단적으로 슈퍼커브 공차중량이 100키로로 나오는데 내가 피크칠때 100키로를 넘었었으니..

4. 그럼 결국 뭐가 중요한거냐

현실적으로 가장 크게 무게를 좌우하는 차량+라이더무게당 토크비가 가장 중요하다.

라이더무게가 더해지면 사실 공차중량차이는 훨씬 희석되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할리랑 커브를 비교하는 상황쯤 되지 않으면 비교상황에서의 공차중량은 큰의미가 없어진다.

어차피 비슷한 장르의 공차중량차이는 거의 없으니까 대부분.

그럼 결국 가속은 토크, 최속은 마력이라는 단순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는 말.

그리고 그 단순한 결론은 거의 배기량을 따라가게 된다.

네발은 낮아도 1000cc, 높아도 3000cc정도에서 놀지만

오두바이는 50cc부터 1800cc까지 배기량 격차가 크고, 이걸 뛰어넘는 토크나 마력빨이 나오기가 힘드니까.

물론 가끔은 아래처럼 배기량을 뛰어넘는 토크수치가 나오기도 한다.

건조중량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몬스터821이 CB1100보다 잘나가는 차라는 뜻이 되어버림.

5. 결론은

매우 극단적인 상황으로 비교할 게 아니라면,

대부분 배기량이 토크를 대변하는 경우가 많고,

작정하고 성능포기하고 감성으로 타는 기종이 아니면 배기량=토크=가속력이 된다.

하지만 나처럼 파고드는거 좋아하는 갤럼이 있다면 배기량을 뛰어넘는 가속력이 있다는 걸 알아가는 재미도 있을게다.

그리고 가속력을 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이어트라는 사실도.

헬멧4XL + 2소학원4수합격 + 츅동기발안닿음 + 적산5키로에사고 = 바갤총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