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자취할 때 쥐 잡음(쥐 사진 주의)

어캐

2015.08.04 01:19:55

조회 360 추천 0 댓글 6

대학 시절 허름한 원룸에서 자취했는데 공생하던 쥐가 있었음.

부엌의 수채구멍에 음식쓰레기를 부어두면 하수구로 기어와서 그것만 먹고 가는 녀석.

언젠가 녀석의 실물을 본 적이 있는데 팔뚝만함 ㄷㄷㄷ

여튼 '지킬 건 지키는 녀석'이라서 공생한 거임 ㅎ

어느날 부엌문을 열어두고 낮잠을 자고 있는데

누가 머리카락을 만지는 느낌에 놀라 잠을 깼는데 쥐가 옷걸이 쪽으로 도망가는 걸 목격.

바로 부엌문을 닫고 이 녀석을 잡으려고 했는데

요리조리 도망다니는 거 당연히 잡기 어려움

냉장고 잡아빼고 별 지랄을 다 한 듯.

내가 계속 추격하니까 갑자기 방을 가로질러 책상 옆의 틈으로 도망가는데 거기는 뒤가 막ㅋ힘ㅋ

각목 같은 걸로 앞쪽 틈을 막아버림.

몰이 성공.

가만히 앉아서 이걸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갑자기 빡이 차올라서 커피포트에 물 끓여서 위에서 부어버림.

난리가 나더니 등을 책상에 밀착하고 네 발로 벽을 긁어서 등반 시도,

위까지 올라오는 거 황급히 작대기로 쑤셔서 떨어뜨리고 ㄷㄷ

페트병 위를 쥐가 들어올 넓이로 자르고 넓적한 판을 쑤셔넣을 홈을 내고

앞쪽을 막은 각목을 살짝 들어 아래쪽에 페트병 입구를 들이댐.

그냥은 안 들어오길래 다시 뜨거운 물을 투척하니까

페트병으로 쏙! 바로 페트병 입구를 봉쇄.

네 그렇게 잡았습니다.

덩치가 작은 게 공생관계에 있던 개념찬(?)놈이 아닌듯하여

존나 괴롭히다가 숨이 끊어지기 직전에 방생함.

죽어도 상관없고 살아남으면 이 집에 가지말라는 소문이라도 내겠지 싶어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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