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하나만 돌아나가는 과정만 자세히 들여다봐도 이 바이크의 스마트함이 한눈에 보인다. 코너 진입 전 브레이크를 걸면 전후 브레이크에 압력이 배분 되며 최적의 제동상태를 만든다. 

컴퓨터는 제동 상황임을 파악해 댐핑을 강하게 설정해 감속시 프론트가 주저앉는 노즈 다운을 최소화한다. 브레이크는 가장 안정적이고 빠르게 설 수 있게 프로도 전후 제동력을 배분해 준다. 

속도가 줄어드는 와중에 클러치에는 손도 대지 않고 레버만 툭 밟아 내리면 ECU가 대신 엔진 회전수를 방~하고 올려 맞춰주며 클러치 없이도 깔끔하게 변속된다. 혹여나 너무 급한 시프트다운으로 리어에 과도한 백토크가 걸리면 클러치가 토크를 흘려보내며 리어를 안정시킨다. 

바이크가 기울기 시작하면 댐핑은 코너에서 흔들리지 않는 강한 설정으로 바뀐다. 코너를 탈출하기 위해 가속하는 중 갑자기 나타난 요철을 밟자 댐핑을 슬쩍 풀며 충격을 흡수한 뒤 다시 댐핑을 강하게 바꿔 흔들림이 지속되지 않도록 잡아준다. 요철을 넘으며 타이어가 살짝 미끄러지자 ECU에서 토크를 슬쩍 줄여 트랙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시 가속하며 스로틀을 열고 레드존까지 감아가며 기어를 올리면 시프트 어스스턴트가 순식간에 변속을 마무리한다. 이 모든 과정이 몇 초안에 라이더가 인지하든 못하든 바이크가 다 알아서 진행한다. 이 얼마나 스마트한 바이크란 말인가!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