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장구에 무감한 유저들이 엄청나게 많아서 놀랐다. 그러한 안전불감증을 갖게 된 까닭은 각각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대부분 희생 이후에 필요를 깨닫게 마련이다. 이 과정은 필연적이다. 다만, 어느 정도의 '희생'을 필요로 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게 될 수도 있다. (바이크 교통사고 사망률 2위가 가슴부상이라는 것 아셨는지요!?)

 바이크를 튜닝하고, 라이딩 스킬이 점점 완숙해질수록 보호장구에 대한 필요가 점점 커진다. 간단한 이유다. 점점 더 위험하게 바이크를 몰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msx125 를 몰고 있고, 슈트는 실용적인 면에서든 가격 면에서든 부담되는 선택이었으며, 자켓은 그다지 구미에 당기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나는 이미 복장을 갖고 있었다( http://kimhojang.com/220601036980 ).

 그래서 선택은 하나였다. 바디 프로텍터. 소위 말하는 변태자켓.

 

< 몰테일은 77% 확률로 나를 화나게 한다 >

박스의 내용물은 아래와 같다.

 ↑ 실물 , ↓ 상품 DP

< 코미네 바디 프로텍터, SK-696 >

< 코미네 바디 프로텍터, SK-481 >

 코미네의 경우 한국에 총판을 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한국 코미네 홈페이지에는 위 모델이 없었다. 일본을 통해서 구매하였고, 착용감은 상당히 우수하다. 3계절용 보호장구와 하계용을 따로 구성할 것이므로 사이즈는 넉넉하게 선택하였는데(외피와 별도로 안에 보온용 피복을 입어야 하므로), 결과적으로 훌륭한 선택이 되었다. 상체 프로텍터의 경우는CE인증까지 받은 훌륭한 제품이다.

< 코미네 바디 프로텍터, SK-611 >

 본인은 베이츠 컴벳하이커라는 부츠를 착용하고 라이딩을 하는데, 해당 워커는 미해병이 중동 산악지역에서의 전투에서 사용토록 개발하고 개선한 장비로 무척 훌륭한 내구성과 내마모성, 투습기능을 지니고 있지만 아무래도 라이딩기어는 아니기 때문에 프로텍터가 없어 측면 추돌 상황에서 발목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줄 수는 없는 한계를 지닌 제품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큰 비용을 들여 라이딩 부츠를 구매하여도 그것이 일상에서도 실용적이라고는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적극적인 보호성능을 갖춘 장비일수록 비싸고, 그 반면 디자인은 보편성 보다는 라이딩 특화에 맞춰지기 때문에 바이크를 타는 동안은 몰라도, 내린 이후에는 위화감이 들기 때문이다.

 이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준 제품이 코미네 SK-611 앵클 프로텍터였다. 해당 제품은 3만 원 미만에 구매가 가능한 반면, 그 보호 효과는 본격 프로텍터 부츠와 필적한다고 하니 굉장히 훌륭한 가성비라고 봄직하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이 제품을 가장 바깥에 입으려고 구매한 것이 아니다. 물론 그렇게 입으면 기능적으로 가장 완숙한 정도가 될지 모르겠으나 본인은 위에 엮어 포스팅한 저 파란 복장 바로 아래에 입을 생각으로 구매하였으니 참고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