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때였는지 초등학교 저학년때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다
어릴때라서 옆집 뒷집 친구들이랑 자주놀고 남자여자할거없이 어울리고 잘 놀았었다
그중에 성은 모르겠고 고은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비교적 다른집들보다 잘 살았던거같다.
레고니 뭐니 항상 고가 장난감들이 많았으니까...

장난감에 보면 주인공 캐릭은 하나씩 밖에없다
예를들어 로봇수사대 셋트에서 데커드라던가
레고셋트(우리집은 잘 사는편이 아니라 뭔지도모름)
에 히든캐릭같은....

그날은 왜그랬는지 황금해골레고캐릭터가 너무 갖고싶었다
그래서 고은이가 잠깐 자리비운사이에 주머니에 슬쩍하고
어린마음에 찔려서 오늘은 집에 가야겠다고 도망치듯이 빠져나왔다

다음날 고은이만났을때 그 황금해골이 없어졌다고 마구우는데
황금해골은 내 주머니에 있었다 찔리는마음에 꺼내서 놀지도못하고
혼자 구석에서 꺼내놀고 화장실에서 꺼내놀고그랬는데

며칠후에 다시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미안하다고 말하려고 고은이집에 갔는데
고은이는 없었다 그많던 장난감박스도없고 피아노도 없었다
(그때만해도 문도 잘 안 잠그던시절)
잠깐 나갔나보다 하고 혼자서 거실에서 놀다가 잠들었는데
얼마나 잤을까 고은이엄마가 와서 나를 깨웠다
급하게 이사가게되서 고은이는 친척집이었나 여튼 다른곳에 가있다고

어릴때지만 뭔가 가슴이 뻥 뚫린것같은 느낌과함께 집에돌아와서
언젠가는 돌려줄거라는 생각으로 황금해골레고는 서랍에 넣어뒀다

그리고 고등학생이 됐을때 우리집에 고은이네 엄마가 놀러왔다.
(오랫동안 이사를 안해서 바로찾아오셨음.종종 놀러오셨던것 같기도하고..)

숫기도없고 부끄러운마음에 고운이는 잘지내냐고 물어보지도못하고 괜히 혼자 부끄러운마음에(아마 내가 장난감을 훔친걸 알고계셨을듯)
인사만하고 후다닥 나왔는데...

그뒤로 다모임 버디버디 세이클럽 나이먹고는 페이스북 등등 다 뒤져봐도 찾을수가 없더라 보고싶다 고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