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수리와 미녀

20160815월

소박맞은 듯이 정처없이 떠돌다 상원오토바이를 발견했다. 

아재가 기어레버를 쓱 보고 결합부분을 갈아야 하니 공임비를 줘야 한다고 했다. 

여행이 끝날위기였던 터라 구원받은 느낌에 흔쾌히 답했다.

체인에 기름칠을 해주고, 바퀴바람을 넣어주는데 앞바퀴 바람넣는 부품이 

툭 떨어져서 2만원이 추가됐고, 오일을갈고, 차체중심을 맞췄다.

뒷브레이크 패드가 다나가 센터에서 구할수 없어 갈아만드는데 

밀릴수도 있다는 말 때문에 하지 않기로 했다. 

패드만 7만원이나 해서 패드까지 고치면 여행경비의 20프로를 첫날에 쓰게되기 때문이였다.

폰거치대까지 사서 9만원이나 썼지만 거치대는 사정사정해서 5000원을 깍았고. 

현금을 주기위해서 편의점인출기 수수료로 2600원이나 썼다.

이번이 두 번째 슬립인데 아마 둘다 패드 때문에 미끄러진거 같다. 

위험하지만 서울까진 참기로 했다.

저녁은 자수정사우나근처 밥집에서 순대국과 맥주를 먹었는데, 혼밥하는 내가 

짠해보였는지 주인할매가 밥한그릇을 더먹으라고 했다. 먹진 않았지만 말씀이라도 감사했다.

다른집이였으면 공기밥 1000원을 받았을텐데.

사우나에서 폰 충전을 하는데 1000원을 받으려고 했다. 

이빨을 통해 음료수 하나를 사먹고 공짜로 충전하는걸로 쇼부를 봤다.

공기밥 한그릇.

씻고 돌아오니 카운터 아재가 근무교대를 했고, 

다른배터리를 들고가 반반만 충전해달라는 식으로 교환했다. 

하나는 만빵 하나는 80정도 충전할수 있었다.

공기밥 두그릇.

20160816화

속초

아침에 소양강처녀상을 한번보고 시내를 돌다 

무한도전에 나왔던 집에서 닭갈비 1인분을 먹었다. 

금발의 러샤 아줌마가 춘천닭갈비를 볶아줬다. 아방가르드한 맛이였다.

소양댐가는길에 산토리니에서 커피한잔을 했다. 춘천 시내가 다보였고, 

종탑과 건물도 예뻤고, 옆에 네이버교육건물도 크고 길어 현대적이였다.

소양강댐을 구경한뒤 속초로 길을 떠났다. 서울에서 주행할때나 춘천까지 오는길에

곡선이 그렇게 큰 곳이 많지 않아 곡선의 위험성을 몰랐는데,

춘천에서 속초까지 가는길의 곡선은 커브가 깊고 구불구불 한 연속코스가 많았다. 

뒤에서 오는차 때문에 일정속도를 유지해야 했기에 커브를 돌 때 슬립할까 무서웠다.

속초에 거의 도착할때쯤 터널을 지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조금더 가다보니 물먹은 구름을 뚫고 빛이 고개를 내밀었고, 

도로의 지평선위로 도시와 바다, 하늘이 섞여들어 펼쳐질땐 짜릿했다.

시내를 한바퀴 돌고 찜질방에 짐을 맡긴후 

아바이마을로 가는길에서 가을동화에 나왔던 뗏목을 탔고, 중앙시장을 돌아다녔다. 

만석닭강정이 유명한데 시장자체가 닭강정이 많았고, 

1인분을 다먹을수도 없었기에, 3000원어치를 사먹었다. 맛있다.

왜 우리동네엔 이런 클래식한 맛을 내는 닭강정집이 없는걸까.

속초의 로데오거리를 돌아다니는데 고향느낌이 났다. 시골은 어딜가나 시내가 비슷비슷하구나.

여행객상대 음식점은 비싸서 돌아다니다 현지인들이 먹을법한 밥집에 들어갔다. 

제육과 맥주를 시켰는데 생각보다 맛났다. 

야채도 갓썰어 내었고, 고기도 소스범벅하지 않고 구워서 섞은 맛이였다.

20160817수

안목

다음날 안목해변을 들렀다 동해시 까지 가기로 했다.

에메랄드빛 해변의 카페 2층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하던 나를 방해하는 몸매좋은 여자둘이 눈에 들어왔다.

아쉽게도 레쉬가드를 입고있었다.

수영을 하고싶어 파라솔을 빌리는데 만원이나 했지만 

해가 너무 뜨거워 빌리기로 했다. 

물이 바다속까지 그대로 비치는 비치.

물이 맑아 내 마음까지 시원했다. 이왕 앉을거 미녀들 옆 파라솔에 앉았다.

어떻게하면 같이놀수 있을까 고민을 하며 수영을 하는데, 

미녀들이 홍학튜브를 타려고 하지만 자꾸 실패하는 모습이 들어왔고, 

본능적으로 내 몸은 움직이고 있었다.

1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bike&no=911563&page=1&exception_mode=recomm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