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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40년도 안살아보긴 했지만

adrenaline_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3.12 01:07:10
조회 1353 추천 12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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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 어떤 분이 청년들에게 조언글 쓴 거 보고 공감되는 것도 있지만 아닌것도 많아서.


1.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하면 행복할 지 빨리 알면 좋다.

일단 뭘 좋아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생각이 서면, 그렇지 않은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꼭 돈을 말하는게 아님. 돈을 포함한 전체적인 삶의 만족도? 행복도 측면에서)

지가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른 상태에서 무슨 봉사활동이니 워홀이니 국토횡단이니...난 글쎄올시다.


이십 몇 년 살아봤는데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하고 먹고 살아야 할 지 모르겠다

-> 진짜 모르겠다면 이건 미안하지만 나도 모르겠다. 하다못해 백수질이 좋아서 백수로 사는 법이란 책을 낸 놈도 있었는데.


요즘은 세상이 워낙 복잡해져서, 그 어떤 마이너하고 특이한 일이라도 어느 정도 좋아하고 잘 하게 되면

그것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생기고, 직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간 것 같다. (예전에 비해)

단 하나라도 니가 그것을 할 때 아주 조금의 행복감이라도 맛 본 적이 있다면 확률이 있는거다.


뭔가 좋아하는게 생겼다면, 일단 재미있게 해 봐라.

좋아하는 일에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는 그 일을 해 보면 알게 된다.


니가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됐는데 연봉이 만족스럽다 -> 그 일 계속 하면 됨

니가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됐는데 연봉이 불만이다. 근데 그래도 행복하다 -> 그 일 계속 하면 되는데, 좀 더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공부 혹은 연습을 해라

니가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됐는데 연봉이 불만이다. 그리고 행복하지도 않다 -> 딴거 찾아봐라.


2. 자영업은 안해봐서 모르겠고...이왕 회사원이 될 거라면 대기업에 가라. 가능한 큰 회사에 가라.

대기업에 이력서 백 장 정도 썼는데 안됐다. 그러면 대기업은 포기하는게 맞다.

그렇다고 곧바로 포기하듯 코딱지만한 벤처회사나 소규모기업에 바로 트라이하지는 말고,

눈높이를 한칸만 낮춰서 중견기업이라도 찾아봐라.

뭐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연봉차이는 당연한거고, 뭘 배워도 대기업에서 배우는게 낫더라. 좋은 것 좋은 대로, 좆같은 건 좆같은 대로.


대기업 직원들의 마인드와 중견기업 직원들의 마인드는 꽤 차이가 있더라. 믈론 개인차도 있다.


나는 산업디자인 전공이고, 친구들 다 삼성 엘지 현기 대우 들어갈 때 바이크 디자인 하고 싶어서

일부러 취업 재수 하면서 피씨방 알바하고 노가다 하고 하면서 포트폴리오 만들고 거의 2년 버티다가

이거 아니다 싶어서 미련 접고 내가 하고 싶었던 분야는 아니지만 중견 가구회사에 들어갔다.

더 이상 알바만 하고 지내다가는 제대로 된 직장을 아예 못 구할 것 같아서, 적당한 데라도 들어가서 업글하자고 전략을 바꿨다.

(씨발 그때 철없이 오도바 디자인 한다고 깝치지 말고 걍 친구들 따라 그림 그려서 현기 들어갈껄 ㅠㅠ)


중견기업 1년 -> A 대기업 7년 -> B 대기업 1년 -> 현재 중견기업 3개월차


첫번째 회사에선 사회생활의 기본을 배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도 어느 정도 시스템이 갖춰진 중견기업에서 회사생활 시작한 게 내 인생에 큰 도음이 된 것 같다.

하지만 연봉도 넉넉하진 않았고 (2007년 / 2700) 애초에 원하던 분야가 아니라서 업글 기회를 노리다가 두 번째 회사에 신입으로 합격했다.

겨우 1년 경력이었고, 분야도 다르고, 연봉이 천만원이 올라가는 것이어서 신입입사에 아무런 불만 없었음.


두번째 회사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고, 가장 많은 것을 배웠고, 가장 좆같은 일도 많이 겪었다.

대기업이라는건 진짜 개 좆같은 새끼들이 개 쌩 양아치같은 짓들을 좆나게 하는 곳이었다.

내가 겪은 일들은 양아지 조폭 새끼들도 이정도로 더럽지는 않겠다 싶은 것들이었다.

존나 좆같고 회사 경영도 개말아먹게 되어서, 학교 선배님이 계신 다른 회사 문을 두들겼다.


세번째 회사는 두번째 회사와 동종업계 회사였고, 그 덕분에 경력입사에 성공한 듯 했다.

선배님 버프는 없었다. 그 회사에선 내가 경쟁사였던 이전 회사에서 꽤 일을 했기 때문에 그 점에 어드밴티지를 줬던 것 같다.

결론은 회사 경영 개씹폭망으로 1년만에 내가 도망나옴...ㅠㅠ 씨발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었는데 ㅠㅠ

연봉 얼마 준다고 해서 갔는데 입사 6개월 후 연봉 천만원 삭감...올해는 그 연봉에서 다시 20퍼 삭감했다는 소식이...ㄷㄷ

연봉은 좆같이 깎였는데 회사는 예전에 화려했던 시절처럼 직원들을 개돼지로 여겼다. 그때는 돈을 잘줬으니 개돼지처럼 부려도 됐었겠지.

빡쳐서 이력서를 날렸는데 고민해볼 만 한 회사 한군데와 컨택이 되었다.


지금 회사가 네번째 회사. 다시 중견기업으로 되돌아왔다. 업무 분야도 달라졌다.

두번째 세번째 회사에서 하던 일이 매우 특수한 분야였기에 나이 더 먹고 나서 그 분야를 떠나게 되면

그땐 다른 일로 갈아타기가 어려울 것 같아 심사숙고 끝에 결정했다. 최종합격 통보를 받고 나서도

거의 2주 가까이 잠도 잘 못잘 정도로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결국 그동안 쌓은 경력 팔아 비교적 안정적으로 밥벌이하는 걸 포기하고

미래에 무슨 디자인을 하고 싶게 되어도 할 수 있도록 가장 기본적인 (그러나 실무를 해본 적 없는) 제품디자인 업무인 현재의 회사를 택했다.


경력은 9년에 직급은 과장2년차인데, 실무 디테일을 아는게 너무 없었다. 안해 본 분야니까.

그래서 팀에 원래 있던 다른 과장은 물론 대리들, 사원들에게까지 굽신굽신 하며 일을 배웠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시스템이 비교적 잘 갖춰진 대기업에서 오랬동안 일을 한 경험이 있고,

분야가 다를 뿐이지 기본적인 속성은 같은 산업디자인이므로 적응은 꽤 빠르게 하고 있는 것 같다. (엊그제 3개월 수습 끝났음 ㅋㅋㅋ)

행정적으로 말초적인 시스템이 달라서 익숙치 않은 건 어쩔 수 없이 계속 물어보며 하고 있다. 하지만 본업인 디자인은 그럭저럭 잘 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나보다 1년 먼저 영입되어 온 삼성전자 출신의 팀장님에겐 배울 게 많다.

삼성 출신 팀장이라길래 모 아니면 도 하는 심정으로 택했는데, 천만 다행하게도 또라이도 아니고 욕심만 많지도 않다.

젠틀하고 능력도 훌륭하고 심지어 사내정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안다. 단지 본인이 그다지 하고싶지 않아 하는 것 뿐.

삼성에서는 윗 줄 임원들의 정치싸움에서 자기 쪽 줄이 밀리는 바람에 존나 개고생 몇 년 하다가

에이 씨발 더러워서 내가 나간다 퇴퇴퇴 하고 나오신 분 ㅋㅋㅋㅋㅋ

같이 일 하며 배우다 보면 역시 삼성에서 임원 직전까지 갔던 게 고스톱쳐서 그 자리까지 올라간 거 아니라는게 느껴짐


내가 지금 회사 올 때 타이밍이 좆같아서 받아야 할 성과급을 거의 7~800 정도 못 받고 버리고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입사 전 팀장이랑 면담하면서 그 이야기 하니까 그 양반이 그러드라.

"뭐 정과장 입장에서는 적은 돈 아니고 아깝겠지만, 인생 전체로 보면 그렇게 큰 돈은 아니에요.

나는 삼성 나올 때 성과급 3천 버리고 나왔는걸 ㅋㅋㅋ"


회사생활 9년 동안 단 한번도 멘토라고 느낄 만한 사람을 팀장으로 만나 본 적이 없었다. 상사 운이 좆나 없었다고나 할까.

존경은 커녕 개씨발 씹쌔끼 진짜 찢어죽여버리고 싶다 싶었던 경우도 있었음;;

진짜 처음으로 뭘 좀 배울만 하고, 인간적으로도 괜찮은 팀장을 만나니, 회사 다닐 만 하다.

대기업에 비하면 연매출 1조도 안되는 작은 회사이고, 야근 쩔고, 디자인팀에 있어야 할 인프라들도 거의 안갖춰진 열악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회사 건실하고 팀장 젠틀하고 똑똑하고 믿을만 하니 다닐 만 하다. 팀장 잘 만난 건 진짜 운이다 ㅠㅠ


와 씨발 걍 간단하게 몇 줄 쓸라고 했는데

맥주빨면서 쓰다 보니 개틀딱딱 일기장 되어버렸노 ㄷㄷ


두 줄 요약


1. 좋아하는 걸 빨리 찾아서 그걸 해라.


2. 회사를 다닐 거면 큰 회사에서 시작하는 게 여러모로 좋다. 한번 안됐다고 눈높이를 너무 급작스럽게 많이 낮추진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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