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 몰바

상견례 전날 지방에서 부모님 올라오셨는데
퇴근해서 집에 와보니
집으로 세금고지서가 날라와서 (ㅆㅂ..) 발각

아부지 : ...열번만 타고 팔아라...
(참고로 소싯적 88 음주 라이더)

다음날 상견례

어무니 : 아이고 사돈어른 우리 아들놈이 글쎄 오도바이를 탄답니다 ㅠㅠ
사돈어른이 따끔하게 야단좀 쳐주세요 ㅠㅠ
(참고로 당시 내 나이 32...)

장인어른 : 아이고 우리 사위가 또 그런 취미가 있는줄
몰랐네~ (중략) 오도바이 계속 탈 거면 내 딸 못주네~
(참고로 형사 출신에 싸이카 경력도 있으심;;)

마누라 : 나랑 바이크중에 하나만 택해.
(참고로 바퀴달린거 미끄러지는거 다 극혐함.
차 빼고 오도바/자전거/인라인/스노보드/스키 모두 극혐)

나 : ....안타겠습니다...

타던거 팔고 결혼

그러나 팔기 전 세븐알로 몰래 기변;...

둘 다 버릴 수 없었음...
(당시엔;; 지금 되돌아간다면 결혼 안할꺼임
ㄹㅇ ㄷㄷ)

또다시 몰바
적당한 때를 봐서 이야기하고 설득하려 했음
그러나...

몰바 중 사고로 척추발살, 세븐알 폐차
이혼위기
4년간 바접

인생에 현타가 옴
마누라랑 존나 싸워서 애기 돌 되기 전에 세븐알 재구매
빡친 마누라가 장모에게 꼰지름

장모님 전화와서 딸이랑 애기 데려가시겠다고 난리치심

차분하게 장모님, 저 가장이고 낼모레 마흔입니다 시전

한달에 한번 라이딩

어찌어찌 해서 보험 3년차 갱신

이렇게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라이더로서 살아감




근데 그래놓고 요즘 바이크 현타옴 ㅋㅋㅋ



라이더로서 라이더가 아닌 자와 살아야 한다면
경험상
진지하게
나처럼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좆되지 말고
둘 중 하나만 선택하는 걸 추천한다

바이크를 버리든 바이크를 싫어하는 사람을 버리든
하나만 ㄱㄱ....

바이크를 싫어하지 않는, 아니 최소한 못타게 하지는 않는 여친이나 아내를 둔 바갤러들은
내 입장에서는 전부 다 죽창각임

여친이랑 같이 라이딩하고 그런 거 보면...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