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재미도 없고 쓰잘데기 없이 긴 내용일수도 있으니 관심없으시면 스킵 ㄱㄱ.....

내가 원했던 910R 블랙 도색 버전은 아니었지만 어쨋든 거의 똑같은 디자인에 더 큰 배기량에 더 후기년식의 1078R 매물이 올라와서 시승하러 갔음

색상 구성은 내 취향이 아니지만 어쨋든 디자인은 흠 잡을 데가 없다

트러스 프레임과 꽉 찬 엔진

순정 트윈 머플러와, 단단하게 붙어있는 매니폴더마저 아름답다.

스탠다드 모델의 별모양 휠 보다 예쁘지는 않지만 더욱 우월할 것은 확실한 단조 휠

09년식 치고는 한 2~3년 쯤 된 듯이 상태는 매우 깔끔함 적산은 2만 남짓

여튼 주인과 커피 한 캔 마시며 잠시 이야기를 하고 올라탔다.

시트고는 세븐알 못지 않은데 역시나 슬림한 시트덕에 비교적 편안하다.

1차 난관. 주인이 기름을 안넣어놔서 경고등이 깜빡거리는 상태. 기름 떨어지면 곤란하다고 너무 멀리가지 말랜다;;

2차 난관. 핸들이 엄청 넓다. 와이드 타입 핸들로 교체되어 있던걸 샀댄다. 전 주인이 약간 모타드 느낌으로 타려고 바꿨다고 함.

좌우 그립의 폭이 거의 세븐알 좌우 미러의 폭과 비슷..아니 더 넓은 것 같다

3차 난관. 크리티컬. 양 사이드 미러가 없다....원래 없던 상태로 샀댄다. 매물 사진 보고도 몰랐다...(텍스트로 적혀있지 않았었다...ㅠㅠ)

출발하려다가 미러가 없음을 깨닫고 헑....잠시만....

기름 없는거야 내가 오천원어치 넣어도 되고 핸들 교체해 놓은거야 걍 특성이지 문제가 아닌데

미러 없는건 ㄷㄷㄷㄷ

뭐 미러 있으면 그거 믿고 보다가 사고난다고, 없는게 (숄더첵 하는게) 더 안전하다는 분들이 있는데

그게 맞는 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어도 어쨋든 난 미러 없이는 정상적인 주행이 (정확하게는 차선 변경이) 불가했음;;

그래서 도로를 제대로 잘 달려보지도 못하고, 그냥 3차로 -> 2차로 -> 다시 3차로 복귀 후 골목으로 진입 ㅠㅠ

올려본 최고 단수는 3단 정도... 큰 도로라고 해봐야 2~3차로인데다가 차가 많았다. 게다가 얼마 못가고 골목 진입해서..ㅠㅠ

분명히 병렬 4기통 오버리터인데 세븐알보다 저 알피엠에서의 밀도감이 적음. 네이키드 특성인건지...브루탈레는 F4에서 걍 카울만 벗겨낸거라고 들었는데 아닌가봐..

뭔가 토크는 충분한데 푸릉푸릉 하는 느낌이랄까 ㅋㅋ 약간 2기통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전에 타봤던 몬스터나 스파 같은 느낌이 조금 들기도.

감으면 무섭게 뛰쳐나가기는 한다

핸들은 역시나 세븐알만 타다가 그래서 그런지 엄청 가벼워서 막 좌우로 휘청거리는 느낌 게다가 와이드로 벌려놓은 놈이라..

순정 핸들이었으면 포지션감을 좀 정확하게 느껴볼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

스로틀 반응은 대체 왜 그런지...세븐알이 캬브여서, 하프스로틀 달려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젝션 차들에 비하면 응답성이 한박자 늦은 편인데

그래도 감으면 감는 만큼만 정직하게 반응하는데

얘는 뭔가 스로틀이 온/오프 느낌인데다가 한 세박자 쯤 뒤늦게 부앙 하고 올라감;;

살짝 감으면 한 1초 후에 부앙 하고 올라가고 스로틀을 풀면 다시 한 1초 후에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느낌

뭔가...일제 4기통이 스로틀 그립의 회전과 엔진 회전수가 정비례로 올라가는 느낌이라면

얘는 비례같은거 없고 걍 온 오프로 켰다 껐다 하는 느낌 ㅋㅋㅋㅋ

고속으로 달리면 충분히 좋을 것 같은데 저속 컨트롤은 진짜 낯설더라..대신 백토크는 쎄게 오지는 않았다

나중에 주인에게 감상을 말하니 자기도 이탈리아 차 좀 타보니 그게 이탈리아 제 특유의 특성이라나 좆같음이라나 ㅋㅋ

나야 뭐 제대로 타 본 적이 없으니 잘 모르겠지만 여튼 매우 특이한 느낌이었음

미러만 달려있었어도 기름도 넣고 좀 제대로 타봤을것을...ㅠㅠ 차선 변경조차 제대로 할 수가 없었으니..

게다가 너무 넒은 핸들 때문에 팔이 꽤 불편했다

오늘의 시승만으로 천만원 조금 넘는 돈을 주고 브루탈레를 사야겠다는 뽕은 오지 않았다...

나의 현타는 계속되는 듯 하다...씨발 어릴적 한때 꿈에 그리던 브루탈레를 타봤는데 이럴 줄이야...ㅠㅠ 

다음에는 뭘 시승해봐야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