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남부순환로를 타고 낭낭하게 가고있는데
사당고가를 지나자 범상치 않아보이는 차가 합류함
낮고 웅장한소리에 컴팩트한 헤치백 시로코였음!
알 라인인가? 하고 가까이 다가가니까
어두운 밤에도 반짝이는 알벳지 개간지여씀
무튼 신호에 걸려서 대기선에 섰는데
검은 틴팅넘어로 보이는 운전자가 여자였음
개머시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살짝 스로틀을 열어
갸르릉! 하는 배기음을 내자
시로코 알 오너도 나를 의식하는건지 슬쩍슬쩍 바라봄
새벽의 텅빈 남부순환로는 한산하고 조용했지만
나와 시로코는 긴장감속에 신호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렸음
이윽고 초록신호가 떨어졌고
나와 시로코는 굉음을 내며 아스팔트를 박차고나감
아무리 알벳지를 달고있어도 헤치백이고
여성오너라는데에서 무의식중에 무시를하고있었나봄
가볍게 내가 떨어뜨려놓을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초반부터 굉장한 속도로 치고나가는 시로코!
나역시 스로틀을 비틀며 쫒아갔지만
점점 차이는 벌어졌고
시로코는 결국 어두운 새벽의 점이되어 보이지 않게되었다..
스로틀을 풀고 허망히 감속하는 내 귓가엔
멀어져가는 시로코의 잔향만이 울리고있었다..



"역시 무리나보다 델리로드야.."

애꿋은 헤드라이트를 매만지며 혼잣말을 하는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