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반년 가까이 된 여자친구가 있다. 23살이고 전액장학금 받고 대학교 다니면서 자기 할 일 성실히 열심히 하는, 곧 좋은 곳 입사하는 나(28살 공장좆소충 코인투자실패로 빚2천 가량 있음)와는 정반대 부류의 사람인데 이번에 좀 안 좋은 일이 예전에 있었던 걸 취중진담?으로 듣게 됐다. (내가 휴대폰 훔쳐보다가 알게 돼서 취조 하듯이 물어봐서 듣게 됨)

전남친 얘기인데 짧게 4~5개월 가량 만나면서 폭행 강간 협박 등을 밥 먹듯 당했는데 너무 무서워서 신고도 못하고 나한테 숨기고 있다가 말하면 내가 헤어지자 할까봐 응어리가 진 채로 날 계속 만나고 있었다면서 서글프게 울면서 말하더라.

처음에 듣고 너무 속상하고 안타까운데 갑자기 배신감이 들면서 정이 떨어지더라..(사실 처음 나랑 관계할 때 처음이라고 말했었고 그 다음 날 실제로 생리혈이 아닌 피까지 났었음)

여자친구가 경험이 없었던 게 나한테는 아주 특별했고 전 여친하고 관계 후 지금은 완치 했지만..지독한 성병 걸려본 적이 있어서 더 특별했다.

나한테 과분한 사람이란 것도 알고 구시대적인 내로남불 쓰레기같고 이기적인 생각이란 걸 머릿속으론 아는데 만나면 만날수록 전남친이 떠올라서 만날 수 없을 것 같아 헤어짐을 통보했는데 진짜 떠나갈듯이 울면서 헤어지면 죽을거라고 진짜 소리 지르면서 도로쪽으로 뛰쳐나가길래 일단 진정시키고 연락만 하고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진짜 현모양처도 이런 현모양처가 없을 정도로 나한테 잘해주는데 단지 강간 당했다는 이유만으로 여자친구가 그 전남친새끼 안줏거리 된 것 같고 그때 상황에 대처 못한 여자친구가 화나고 .... 속 좁고 이기적인 내가 원망스럽고 ,,아직 사랑하고 다시 만나고 싶은데 자신이 없다 어떻게 생각해야될까.

만약 지금 헤어지면 진짜 여자친구 극단적인 선택 할 것 같은데(전 남친 때문에 우울증이 와서 번개탄 자살시도 한 적도 있다더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