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고배율 선물 포지션은 청산당하기 십상인 것일까. 그것은 암호화폐의 가격 결정권을 상당 부분 쥐고 있는 '그 거래소'가 <저격 청산>을 자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가 중립적일 거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면 코인판에서 오래 살아남기 힘들다. 거래소와 세력은 분리해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비트코인의 가격을 고작 몇 퍼센트 올리고 내리고 하는 짓을 몇 시간 동안 지속하는 건 큰 손 중에 큰 손인 거래소에게 있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고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딱히 엄청난 위해를 가하는 사건도 아니다. 하지만 그 단 몇 퍼센트의 등락은 누군가의 수십 배율의 선물 포지션을 청산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당신이 거액을 수십 배율로 베팅했다면 적지 않은 시간 내에 거래소가 당신을 비롯한 세계 각국 여러 사람들의 포지션을 고의적으로 <저격 청산>하기 위해 비트코인 가격을 조정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다른 수많은 소액, 소배율 포지션도 같이 정리된다. 누군가는 그 움직임의 정확히 반대를 가리키도록 자리를 잡아서 이득을 보겠지만 거래소는 냉정하게도 이익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알게 모르게 조정할 뿐이다. 거래소 본인들이 직접 포지션을 정하기도 한다. 수많은 일반인들의 거대한 액수가 숏 포지션에 몰려있다면 거래소는 그 반대 측면에 해당하는 롱 포지션에 베팅하고 비트코인 가격을 그리로 이동시킬 것이다. 기관거래자들이라 해도 거래소를 감히 맞설 수는 없다. 

가격과 변동성이 저마다 개별적인 알트 코인의 경우에는 이러한 작업이 더욱 손쉽다. 예를 들어 'L' 코인을 지속적으로 끝없이 상승시키는 데에 다른 알트코인의 눈치를 살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비트코인과는 달리. 이만하면 떨어질 때도 되었지 라며 무수한 일반인들이 고배율의 숏 포지션을 잡지만 그것은 거래소가 해당 코인의 가격을 더욱 더 끝없이 올리는 이유가 된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충격적인 일들이 일어나기는 마찬가지이다. 거래량이 없어서 ai에 의한 자전거래로 억지로 거래량을 끌어올리고 있는 형편인 국내 거래소는 그 거래소에서만 거래되고 있는 완전 잡다한 코인들을 비밀리에 철저히 관리한다. 거래량이 턱없이 적기 때문에 누가 어떠한 코인을 얼마나 구매해 갔는지 리스트를 작성할 수 있을 정도이다. 거래소 이용자가 다른 거래소와 가격을 실시간으로 연동하지 않는, 해당 거래소에서만 주로 거래되고 있는 잡스런 코인을 구매했다 해보자. 거래소는 웬만해선 그 코인의 가격을 절대로 폭등시키지 않는다. 그 대신 근래에 아무도 구매하지 않았던 코인(해당 거래소에서만 주로 거래되고 있는 잡스런 코인) 중 하나를 골라 가격을 갑자기 폭등시키고 폭등된 가격에 몰려든 거래소 이용자들의 돈을 등처먹는다. 1시간 봉 차트로 볼 때 일명 '피뢰침'이라고 불리우는 캔들이 있다면 이러한 일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세력이 그렇게 한 것이 아니다. 거래소가 세력이다. 거래소가 그렇게 한 것이다.

선물거래에서 이익을 내야 한다면 거래소의 이익이 가장 극대화되는 방향, 거래소의 포지션과 동일한 포지션, 가능한 많은 액수의 포지션을 청산시키는 방향의 반대에 해당하는 포지션을 취해야 한다. 물론 그것은 내부 정보를 독점하고 있는 거래소만 알고 있다. 알트코인에서 이익을 내야 한다면 다양한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으면서 가격이 실시간으로 연동되고 있는 알트코인 위주로 거래해야 한다.(당연히 비트코인의 추세를 신경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