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덜렁이임 

잘 넘어지고 잘 흘리고 잘 깨뜨리는 게 잦음 

물론 그 원인은 본인의 부주의 때문임 

마찬가지로 핸드폰도 액정이 자주 깨짐 

깨진 유리창에 사이버펑크 디자인 한거마냥 하고 다녔음 

이게 한 번 두 번이면 모르겠는데 자주 이러니까 

핸드폰도 계속 바꾸고 부모님도 부담되니까 이젠 중고폰으로 사주기 시작했음 

그러던 어느 날 동생 친구들 사이에서 아이폰이 유행 하기 시작함 

대세에 맞게 아이폰을 들고 다니고 싶은 허영심 넘치는 동생은 

부모님에게 아이폰 신형을 사달라고 조름 

하지만 매 번 폰을 깨뜨려먹는 동생에게 새 핸드폰을 주면 어떻게 될지는 

불보듯 뻔했기에 엄마랑 아빠는 사주지 않았음 

그러자 동생은 자기 용돈을 모아서 중고 아이폰을 사려고함 

동생은 중고 장터에 아이폰을 검색하여 유난히 싼 매물을 발견함 

싯가가 50만원인데 이곳은 30만원이었음 

근데 문제는 안심거래가 아닌 계좌이체를 해달라는 판매자였음 

(카카오톡 아이디로 연락해서 1대1 카톡으로 판매하고 있었음)

아무것도 모르는 동생은 아빠에게 이체를 부탁했고 

이에 수상함을 느낀 아빠는 사기 같다고 말함 

하지만 동생은 큰 목소리로 왱왱대며 "사기 아니라고 아 씨 넣으라고 30만원~~!!!!" 이라고 말함 

그러자 아빠는 하는 수 없이 딸의 고집을 들어줌 

아빠의 말처럼 판매자는 사기꾼이었음 

계좌이체를 하자 전산오류가 났다며 30만원 추가 입금을 요구함 

30만원을 추가 입금하면 30만원을 되돌려주고 아이폰 배송까지 해주겠다는 개소리를 함 

그런데 문제는 고집쟁이 동생은 진짠가보다 하고 아빠에게 추가로 입금을 하라고 함 

아빠는 안된다고 했고 사기라고 말해줌 

하지만 여동생이 박박 우기고 목소리를 크게 내자 

아빠는 하는 수 없이 돈을 또 넣음 (사기인 줄 알면서도 넣었다고 함) 

성격 못된 딸에게 져주는 착한 아버지였음ㅜㅜ 

60만원 째 입금하고 나니 판매자가 이번에도 전산 오류가 났다며 

60만원을 추가 입금하라고 요구함 

아버지는 이젠 진짜 사기임을 비로소 100% 확신함 

너무 늦게 알아버린 게 문제지만... 

하지만 철이 없는 고삐리 여동생은 그걸 모름 

계속 60만원을 넣으라고 주장함 

그러자 아버지가 내 방에 있는 나에게로 와서 이 모든 전말을 이야기 해줌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우리는 사기 당했고 60만원 추가 입금은 절대하면 안된다고 말해줌 

그리고 지금 바로 경찰에 신고해서 계좌 정지를 시켜야한다 분명 대포통장일 것이고 

우리가 입금한 통장을 바로 정지시키면 그 안에 들어 있는 돈은 무사히 찾을 수 있을테니까 빨리 신고하자 라고 함 

내가 이 말을 하니까 그재서야 상황 파악이 됐는지 동생이 즙을 짜기 시작함 

서럽게 착즙을 하더니 이게 다 아빠 때문이라며 엉엉 울어댐 

자기가 오죽하면 핸드폰 새 것이 갖고 싶어서 이랬겠냐면서 울음 

일단은 울음을 그치게 하고 달랜 뒤에 아빠랑 동생이랑 경찰서로 감 

경찰서에 갔더니 통장 정지는 안된다고 하고 (확실한 범죄 증거가 없어서 정지는 안된다고 함)

수사 접수만 해줌 

수사는 진척이 없었으며 결국 사기꾼 범인은 못 잡음 

그리고 내 말대로 통장은 대포통장이었다고 함 

나중 후일에 엄마랑 아빠가 신형 아이폰을 동생에게 사주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 됨 

뭐 잘했다고 새 폰 사주는가 싶어 나중에 엄마 아빠에게 왜 사줬냐 물으니 

저렇게 서럽게 우는데 한 풀어주려고 사줬다고 함 

아 쓰는 내내 갑갑하네 하